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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MD개편과 함께 전 패션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왜
매년 이맘때이면 우왕좌왕하는지,백화점의 MD개편이
업계에 열병을 가져다 주는지 안스러울따름이다.
특히 99년 봄을 바라보는 현재 과거 어느때보다도 이러
한 술렁거림은 더욱 심한 것 같다.
IMF 1년이후 경쟁력약한 백화점들의 퇴진과 이들을 흡
수하거나 빅딜정책을 구사하면서 新빅3로 등극후 이들
의 파워가 날로 강화되면서 패션업체들의 백화점유통의
존도는 높아만 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빅3가 숨한번 크게 내쉬어도 업계는 태풍을 만
난 듯 하다.
예를 든다면 유명백화점이 미씨를 강화하면 앞다퉈 컨
셉과 에이지를 조정해 브랜드색깔을 바꿔야 하는 등의
현실은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모 백화점이 층별 토틀화전략의 일환으로 1층 잡
화를 부문별로 분산하자 잡화업계가 반발과 방황으로
정신을 못차리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백화점이 고급정책을 펴면 앞다퉈 해외브랜드를 도입하
고 생활밀착형전략을 편다고 하면 가격대조정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공급하고, 한마디로 어패럴
사들의 백화점업계가 요구하는데로 척척 만능 변신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서글픈 현실을 인
식케 한다.
최근 MD개편에는 옵션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모백화점본점에 오픈할려면 영업이 부진한 2-3개
의 지역점에 동시 입점해야 한다는 식이다.
본점에서 많이 팔아봐야 나머지 2-3개점에서 속된 말
로 형편없이 깨어지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형국인
셈이다.
업계가 백화점의존도를 낮추기위해 앞다퉈 가두샵을 활
성화하고 전문점형태의 유통업태에 진출하던 때가 호시
절이었고 바로 엊그제 같다. 그러나 IMF속에 가두샵이
사경을 헤메고 유명백화점이 거대공룡으로 더욱 튼튼해
지고 있는 요즘 업체들은 이들의 호흡맞추기에 주력할
수 밖에...
그러나 패션업계가 인지해야 할 사항도 없진 않다. 무
조건 백화점을 나무라는것보다 자성의 시간도 필요하다
는 얘기다. 세계적인 유통의 흐름도 급변하는 요즘, 그
시대적 흐름에 둔감해 선 않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닥쳐 올 흐름을 발빠르게 파악하고 대응책마련
을 사전에 해야 하고 기동성 강화로 이를 헤쳐나갈 토
대를 마련해야 한다. 언제까지 발 등의 불만 끄고 있을
순 없다.
또한 백화점은 무엇보다 함께 공생공존할 수 있도록
IMF라는 최악의 현황을 인지한 보다 순화된 정책을 패
션업체에 펼쳐 주었으면 하는 것이 동종업계의 바램이
기도 하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