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까다로운 요구·경기침체 맞물려대미수출단가 전년대비 97.3% 그쳐
對미, 對EU의 의류 수출이 채산성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얼어 붙은 세계 소비 경기로 인해 바이어의 요구가 까다로워지면서 국내 의류 수출업계의 채산성 악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미국으로 니트를 수출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세계 경기악화와 후발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최근 바이어의 요구를 맞추기 힘들어지면서 가격 인하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일단은 물량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0.1-0.5불 마진이라도 오더를 내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미국보다도 채산성 악화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럽으로 드레스를 수출하는 한 업체는 바이어가 원가 이하의 단가를 제시해 수출을 포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드레스는 기술경쟁력에 있어 채산성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품목으로 여겨졌으나 요즘은 후발국의 봉제기술이 늘면서 바이어로부터 무리한 요구를 받는다.”고 업계현실을 설명했다.
실제로 10월중 섬유쿼타 품목별 소진실적에 따르면, 수출물량은 늘고 수출가는 떨어지는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10월중 미국 지역 쿼타소진의 선적 수량은 약 5억 1,300만 M2를 기록해 전년대비 107.5%로 초과 달성한 반면 금액은 17억 8,900만불에 그쳐 전년도의 97.3%에 그쳤다.
EU의 경우는 수량이 2,478만 KG으로 전년 대비 82.3% 수준인데다가 금액도 4억 9,788만불에 머물러 전년에 비해 20% 이상 떨어졌다.
의류산업협회 김갑중 상무는 “수출 물량이 떨어지는 것이 최근 수출업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 보다는 채산성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섬유후발국가와의 가격경쟁에서 벗어난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한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