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탈피…고부가·차별화 전략 선호제품력 인증·높은 신뢰감 바탕
국내 의류 수출업계가 최근 단순 OEM방식에서 벗어나 기획생산 비중을 높이면서 기획력 강화에 나서는 등 고부가가치화를 급진전시키고 있다.
최근 의류 수출업체들은 기획 생산에 의한 수출 물량을 늘리기 위해 디자이너를 보강하고 현지 패션정보를 수집하는 등 빠르게 시장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기획생산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바이어와의 신뢰감 형성은 절대적 요소.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처음 거래하기는 힘들지만 신뢰감이 형성되면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하는 바이어의 특성으로 인해 특히 일본 의류 수출에 있어 기획생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바이어들은 OEM 방식에 의한 대량생산 물량은 대부분 중국에서 해결하고 있는 추세.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의류업체들은 해외 생산공장을 통해 가격 경쟁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획 생산을 통해 중국과 차별을 두고 있다.
피혁의류 및 원단을 전세계로 수출하는 나자인(대표 이규용)은 그 동안 제품의 품질에 대해 유명 바이어로부터 인정을 받자 90년대 들어 기획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 이규용 사장은 “자연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을 핵심 역량으로 삼아 새로운 사업을 추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신소재 개발과 바이어 구미를 당기는 디자인은 채산성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일본, 미국, 유럽등지로 니트류를 수출하는 팬코는 안정된 중국생산기반을 바탕으로 신소재 및 디자인 개발을 위한 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은 또 다른 생산기지로 베트남과 러시아를 타진함과 동시에 디자이너 및 기획생산인력을 한층 보강해 고품질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셔츠와 자켓등 월 21만장 케파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성미실업(대표 김성열)은 일본 바이어와 10여년 넘게 관계를 유지시켜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별 패션트랜드에 맞춘 기획생산 제품의 비중이 점차 확대하기로 하고 부서내 기획팀과 정보팀을 신설, 디자인 강화에 나섰다.
업계관계자는 “기획생산체제는 아직까지는 업계전반에 걸친 현상이 아니지만 향후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