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의식변화…섬유협정 여파도 한몫
미 의류 수입 시장의 환경 변화로 주요 對미 의류 수출국가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테러와의 전쟁과 섬유협정에 따른 영향으로 인해 미국 의류 수입시장이 대상 국가별, 경제블록별로 큰 변화를 겪은 한해로 평가됐다.
이는 자사의 오더분을 전쟁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적기에 납품을 받을수 있는 국가를 선호하는 미 의류 바이어들의 의식변화와 함께 올해 새롭게 적용되고 있는 협정에 따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대미 의류 수출에 가장 큰 수혜를 본 국가는 파키스탄.
파키스탄은 2000년 9억 2,036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25.5% 급증했으나 올 상반기(1월-9월)는 2.4% 증가에 머물렀다.
하지만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도움을 준 파키스탄에게 향후 3년간 의류제품의 수입관세를 철폐하는 특혜를 제공했다.
업계관계자들은 파키스탄의 의류 대미 수출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소량의 증가를 보였으며 향후 수출의 급등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테러전쟁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미 바이어들이 대체시장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세계 6위의 대미 의류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위상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의류 제품 쿼타 3단계 자유화조치가 이뤄지는 내년은 중국이 미 의류 수입시장의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의 대미 의류수출은 지난해 44억 9,897만 달러를 기록해 2.9% 증가했고 올해도 3.4% 소폭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지난 11월 WTO가입으로 내년 쿼타 폐지품목에 대해서 무제한 경쟁이 가능케 됐다는 점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내년 쿼타 폐지품목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이 밀려 들어올 것으로 보이며 전반적인 수입가격을 떨어뜨려 한층 어려운 경쟁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CBI법안, 미-베트남간 정상교역, 안테안 협정 등 각종 법안의 실효성에 희비가 교차했던 것도 미 의류 수입시장의 판도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큰 폭의 대미 수출 급증이 예상되는 국가는 업계 최대 이슈로 등장한 베트남.지난 10일 미국과의 정상교역이 발효됨에 따라 지난해 4,728만불을 올린데 그치고 올 상반기에도 0.5%증가에 머물렀던 베트남의 대미 수출실적은 내년 약 8억불이상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안데안 4개국(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간의 무역협정은 지난 4일 의류와 신발부분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데 초점을 두고 개정이 이뤄져 대미 수출시장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이들 4개국은 지난해 8억 3,114만불을 미국으로 수출했으나 올 상반기는 2.2% 감소를 보였다. 하지만 안데안무역협정이 위력을 발휘하는 내년부터는 대미 수출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국 섬유생산업체들이 무역발전법(Trade Development Act TDA 2000)의 일환으로 작년 10월 통과시킨 카리브 연안국 인센티브(CBI)가 자리를 잡기도 전에 안데안무역협정과 같은 변수가 생겨 카리브 연안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TDA 2000법안으로 인해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대한 무역발전법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7억 4,800만불을 달성해 전년대비 28.1% 증가를 기록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은 올 상반기 7억 1,012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4.4%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급성장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의 대미 의류 수출은 지난해 23억 8,949만불을 기록해 전년대비 9.2% 성장했으며 올해(1월-10월 현재)는 19억 7,300만불을 기록, 전년 대비 보합 내지는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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