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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무역상 하무쉬(Hamushi)가 또다시 일을 쳤다.
이번에 하무쉬 사기 행각에 피해를 입은 업체는 굴지의
섬유 종합 기업인 갑을합섬.
갑을은 97년 10월 하무쉬의 L/C를 받고 정상적인 무역
절차를 밟아 18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실어냈다. 하무
쉬는 우루과이 소재 은행인 HKPB(Hong Kong Private
Bankers Ltd) 은행에서 L/C를 열었고 갑을 합섬은 이
은행으로부터 M/D를 받았다. 국내 시중 은행도 L/C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판단, 정상적으로 L/C를 열어 주
었다.
그러나 98년 4월 지불되기로 했던 결재 대금은 입금되
지 않았고 갑을합섬의 확인 결과 하무쉬가 대금 결재를
거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2면>
이후 갑을합섬은 직원을 파견, 하무쉬의 현지 기업체를
방문해 갖은 방법을 다 써봤지만 하무쉬는 아예 종적을
감추다시피 하며 피해 다녀 갑을은 엄청난 정신적 재산
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적 해결 방법을 모색했으나 현지 소송 비용이 10만
달러를 넘고 하무쉬의 아들이 지난해 12월 현지 하원
의회에 출마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질만큼 막강
한 로비력을 갖춘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해결 방법은
더욱 전무한 상태.
이번 사건을 기화로 국내 섬유 수출 업계에 하무쉬를
한국 시장에서 영구히 추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돼 초
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갑을합섬의 박호상 사장
은 『하무쉬로 인해 도산한 유망한 기업체가 도처에 깔
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차원의 강력한 대응 방
안 강구를 위해 관련 간담회를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사건이 비화된다면 얼마전 알려진 기아 자동차 투자 문
제와 더불어 브라질과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무쉬와 개인적 대화
통로도 갖추고 있는 유력 인사는 『현지 4대 직물 거상
으로 꼽히는 하무쉬가 우리 업체들의 직수출로 인해 현
지 중소 도매 상인들과의 유통 거래가 1/10 수준으로
떨어져 한국 업체에 많은 감정이 쌓여 있는 상태』라고
덧붙여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암시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