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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늦추위가 겨울제품판매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패션업계가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지난해 가을에 이어
또 한차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가을 본격 판매시즌 동안 일평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엘리뇨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정장류 판매를 위해
신상품을 조기출하한 의류업체들은 가을상품판매에 곤
혹을 치룬바 있다.
또한 ‘길고 추운 겨울’을 대비해 겨울상품판매에 기
대를 걸었으나 겨울신상품 판매에도 차질을 빚었다.
관련업계는 『이달 들어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간 지금 실매출에는 큰 도
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
전 시즌의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상품을 조기출
하하는 것이 관행이 되어버린 요즘 정상적인 시즌판매
에 기대를 거는 것은 소풍날 맑은 날씨를 소원하는 것
과 같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물량을 대량으로 진행하는 업계의 타격이 컸으며
98F/W 런칭한 신규브랜드들이 기온변이로 시작도 하
기전에 무수히 침몰한 과거를 돌이켜 볼 때 날씨의 영
향은 무시못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중 중저가 캐주얼업계는 겨울상품 상품 소진을 위해
1월초부터 겨울 신상품 50%세일에 돌입하고 봄신상품
중 티셔츠등 단품류의 조기출하를 계획하는등 불황탈출
을 위한 전략수정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동종업계의 어려움은 이상기온으로 한층 가중될 것이며
올겨울이 최대위기점이라고 볼 때 업계의 자금회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스타일수를 대폭 늘리고 단품류의 강화와 스팟물
량에 대한 신속한 리오더를 대비해온 업체들은 집중되
는 판매에 재미를 보고 있어 「기동력만이 살길」이라
는 불변의 원칙을 다시금 인식케 하고 있다.
<박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