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타폐지 대비 ‘소재개발·해외생산’ 승부수기술력·조직 슬림화 우선
‘고부가가치에 사활을 걸어라’
2005년 쿼타폐지로 완전 자유경쟁체제에 돌입하는 국내 의류 수출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소재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화가 선행되야 한다는데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국내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 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못하는데 따른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 향후 섬유·의류 수출의 경쟁력인 신소재 신기술 개발에 의한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70%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설비 자동화율에 따른 생산성은 품목별로 일본에 비해 70-80%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섬유류 무역수지 흑자폭이 지난 90년대 이후 처음으로 120억불에도 미치지 못하는 112억불에 그치는 등 수출업체들의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업계는 해외생산비중을 더욱 높이고 수출업체 및 협회의 조직을 슬림화해 빠른 대응력으로 경쟁우위를 점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박성철 회장은 “원사 등 원부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해외에서는 값싼 노동력을 적극 활용해 가공만 하는 형식의 완제품 수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해외생산기지 확대를 강조했다.
또 박회장은 “국내에 있는 1000여명의 외국바이어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 물량증대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생산을 통한 원가절감과 효율성 증대 노력외에도 업계는 슬림화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 개편과 퀵서비스체제를 시급히 갖춰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의류산업협회는 지난 21일 총회를 통해 상근임원을 줄이고 4개의 기획팀을 3개로 줄이는 방안을 확정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의산협 김갑중 전무는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가 나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면서 “최소인원으로 최대효율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수출업체들은 소재 개발 및 디자인 인력과 영업부 등에 대한 인력보강을 진행하는 한편 관리 및 기타 부서 인력을 최소화시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의류 중견 수출업체로 미주와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는 H사 관계자는 “해외 영업사원을 대폭 증원하고 해외생산설비를 자동화시키는 대신 관리인원 및 해외생산 관리인원은 추가 모집계획을 당분간 갖고 있지 않아 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을 시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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