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하리수에게 배워라
기업은 하리수에게 배워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쟁본능이 낳은 산물 사람들은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살아간다. 그러므로 ‘후회’와 ‘아쉬움’이란 단 1분후의 결과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도박과 같은 인생에 대한 마지막 항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최근들어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어이없이 무너지고, 서슬퍼렇게 잘나가던 사람들이 한방에 휙휙 넘어가는 모습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접하게 된다. 그리고 끝없는 미로와 같은 정경유착의 퍼즐을 피부로 느끼는 것은 물론,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이라는 혀차는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뉴스를 접할때마다 유년기의 기아체험과 청년기의 생존경쟁 체험때문인지 ‘누구를 밀어내고라도 기필코 앞에 나서야 한다’‘이겨야 한다’는 투쟁 본능으로 항상 과대한 목표를 내거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런의미에서 지금 이런 혼란은 자신의 동료는 물론, 부하들마저도 강압해 나가면서, 기어이 목표 숫자를 달성하게 하고야 말았던 기존의 체제가 낳은 사회 전체의 심한 패배감과 우울증인지도 모른다. ▨ 히딩크식전략·하리수식 경영 사회가 혼란해서인지 요즘 기업에서는 히딩크식 전략이나, 하리수식 경영이 유행이라고 한다. ‘어떤 일이든 옳다고 생각되면 기업의 수뇌부와 정면돌파를 불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히딩크식 전법이고, ‘아무리 중요해도 불필요 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제거해야 살아 남는다’고 주장하는 것이 하리수식 전법이다. 다소 무식하게 들려도 이런 말은 과격한 사람이 떠들어 대면 흥분이 될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아무리 고상하게 말하고, 알아듣도록 설명해도 무쇠의 뿔처럼 밀어 붙이는 것이 ‘장땡’이며,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에 크게 공감을 하기도 한다. ▨ 후회없는 결단이 필요할때 물론, 어떤 것을 결정할 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는 남을 것이다. 좀더 잘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은 상대방이나 나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가장 위기를 느낄 때 기회는 온다’는 진리를 믿는다. 경제 불황의 그늘에 휩싸여 끝없이 몰락해 가는 구세대 경영 패턴의 한계가 두드러지는 이 시점에도 선택하고 가야할 길은 누구에게나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그길이 이전처럼 개인과 깁단의 사리사욕을 위해 독선적이고 강압적으로 하나의 리더의 결단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개인의 역량과 책임을 인정하며 함께 가야 하는 길임을 뼈저린 경험을 통해서 얻고 있다. ▨ 개인과 집단의 역학관계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 컬렉션이 종료된 지금. 아무런 연구없이, 개인의 파워를 무시하고 집단의 힘으로 밀어 붙이던 과거의 힘의 역학관계에 대한 잡음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다. 디자이너와 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들도 이젠 더 이상 ‘동경’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런 시대적 분위기를 끝까지 인정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거기서 끝일지 모른다. 단지 더이상 발전된 모습을 보지 못할 뿐이다. 이 모든 격변기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패션 컬렉션의 향방을 보면서 진정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현명한 결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하리수는 과연 후회가 없을까… ’문득 궁금해 진다. /[email protected]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