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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패션업계의 인력난은 날
로 심회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사옥확장이전을 계기로 무역관련경험자를 모집하
고 있는 골프웨어 업체는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골머리
를 앓고 있다.
이 업체의 경우 지난달까지 신입 디자이너를 채용했으
나 영업,경리에 비서업무까지 처리해야 하는 소규모업
체의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6개월도 못버티고 퇴사한
상태. 이에 디자이너대신 수출을 위한 무역관련 경험자
를 찾고 있으나 저임금 고노동으로 이도 마땅치 않아
고민에 쌓여있다.
또 다른 캐주얼업체 N사는 그나마 나은 실정. 최근 회
계학과를 졸업, 패션학원을 수료한 디자이너를 채용했
다.
이는 경리업무와의 연계성을 염두에 둔 채용에 회사측
은 반기고 있으나 신임디자이너는 『디자인보다는 경
리, 비서같은 부대업무가 많아 불만이다.』 고 말했다.
이같은 패션업체 특히 영세사업장의 인력난은 최근 부
도회사출신 고급인력의 수평이동과 창업, 이에 따른 인
력반출 등으로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
다.
더구나 영세사업장에서도 신입을 기피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의 말처럼 『몇 달 버티지도 못하는 인력이
태반이지만 전공분야뿐 아니라 제반사항에 대한 능력
쌓기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업체는 최근 정부보조금을 통한 인턴사
원모집에 기대를 걸기도 했으나 지원에 따른 방법이나
절차에 대한 무지와 함께 대기업위주의 인턴지원자들의
응시자체도 불투명해 중소업체의 인력난은 좀처럼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