秀美匠 by 김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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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옷으로 숨겨진 미의식 찾아내고 싶어“쇼도 하고 매니어도 있는 진정한 디자이너의 길 걸을터”
일본풍의 아기자기한 공주옷… 살짝 겉멋이 들은 20대들이 눈길을 한눈에 끌만한 구슬, 꽃, 그리고 깃털등의 숨은 매력 찾기같은 예쁜 쇼가 중국 북경에서 열렸다. 여성경제인협회의 추천으로 열린 한국디자이너 6인의 북경쇼에서 처음 중국 데뷔전을 갖은 김수희씨. “시작을 정말 재미있게 하고 싶었는데…” 쇼가 끝난 후 뭔가 자꾸 아쉬운 듯 갸웃거리고 있는 모습이 만드는 옷에 비해서 무척이나 씩씩하다. 일본의 문화복장학원의 어패럴 디자인과를 졸업한 유학파인 그는 기성복 경력 10년. 판매에 길들어진 디자이너라는 인상이 짙다. “이번 쇼는 레드를 포인트로 그린이 약간씩 가미된 귀엽고 사랑스러운 전형적인 공주풍으로 내놓았어요. 아우터에서 인너까지 바디라인을 살리는데 역점을 두었죠.” 여성들의 미를 향한 잠재의식을 의복에 표출하는 것이 직업이라고 믿는 그는 어패럴 메이커 근무당시 정장에 꽃을 다는, 당시로서는 정말 파격적인 스타일을 제시, 그후 같은층의 타 매장 정장까지 온통 꽃을 달게 하는 진풍경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장에 꽃을 왜 못달아…?”로 시작한 그의 파격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는 해보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알록달록한 예쁜 옷만 생각하다가도 회색과 곤색만으로 스님들을 위한 옷도 만들어준 적도 있을 만큼 그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
공간디자인을 하기 위해 일본에 갔으면서도 문화 복장 학원문화제의 패션쇼에 반해 단박에 패션디자이너로의 진로를 결정했을만큼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다. “그후 1년내내 시침질만 했어요. 작품엔 손도 못대게 하더라구요. ” 어려운건 일본의 어패럴 메이커 근무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한번도 자신의 꿈을 접지 않았다. “저는 저의 고객들을 더 예쁘고 사랑스럽게 만들고 싶어요. 그러나 저 자신은 아주 자유로운 것이 좋아요. 길을 가다가 이렇게 앉아서 맥주도 마실 수 있고, 이것저것 아무 신경쓰지 않고 구경할 수 있잖아요.” 그는 ‘슈키’라는 일본 프로모션과 니어베이직이라는 브랜드로 이미 판로를 개척하고 있지만, ‘수미장 by 김수희’라는 이름으로 쇼를 하고 매니어를 확보할 수 있는 진정한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하려 한다. 그의 힘찬 출발이 한국 디자이너의 또다른 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유수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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