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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지하상가는 83년 8월 오픈한후 영등포 일대와 수원,인
천등의 부도심상권을 포괄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상권이다.
미성개발의 역앞지하상가와 현우개발의 로타리지하상가로 나
눠 있으며 역앞지하상가는 초저가품위주의 박스형상가로, 로
타리지하상가는 116개점포가 좌우정렬된 직선형 상가로 구분
돼 있다.
영등포지하상가는 국철과 1호선의 교차점인 관계로 인천과
수원의 소비자층을 소화해 내고 있으며 주변부도심소비자층
까지 포괄적으로 소화해내고 있는 상권을 지니고 있다.
이지역은 84년 신세계백화점이 오픈하면서 주변상권 형성이
가속화돼 호황기를 누리게 됐고 주변 영등포시장까지 활황세
를 타면서 전체 상권이 성장했다.
또한 롯데,경방백화점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상권의 고급화가
이뤄져 고른 소비층을 흡수해 왔다.
이후 2호선의 개통으로 신촌상권이 급부상, 상권분산이 이뤄
지기 시작해 목동등의 신흥신도시상권 성장에 따라 소비자층
이 분산됐으나 하루 1백만명의 유동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영
등포지하상가는 나름대로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상점분포
전체 116개 점포중 하운드,언더우드클럽,체이스컬트,옴파로스,
스코필드,제이빔 등의 캐쥬얼의류점이 20개로 가장 많았고
20대숙녀복은 보세의류가 강세로 14개점, 30대숙녀복 9개, 악
세사리 12개, 남성복은 덴폴,빅게이트,노바등 10개, 진류가 잠
뱅이,클라이드,옹골진등 9개, 잡화 9개, 신발,레코드,언더웨어
각 5개, 아동복,화장품 각2개점등이고 이외에 식당,화원 등의
점포가 배치돼 있다.
■주고객층
10대를 타겟으로한 악세사리,캐쥬얼의류등은 불황이 없을 정
도로 지속적인 매출신장세를 타 지하상권은 10대위주의 점포
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96년 신세계백화점의
영웨이브매장(지하 2층) 오픈이 가세해 영등포지하상가일대
는 이지역 10대층의 집합소로 변모했다.
10대중심의 상권이 형성되다 보니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고가품매장은 지하상가주변에 자리잡기 힘들
게 됐다.
저가품위주의 점포가 늘어난데 편승, 폴로,그린조이등의 시장
형 준브랜드매장이 늘어나고 잠뱅이,옹골진등 10대위주의 청
바지브랜드 상점과 저가보세의류상점이 확대됐다.
이런 현상으로 여성,남성정장류는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매출
이 감소, 원가이하세일을 단행하고 있는 상점이 대부분이며
점포를 내놓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
영등포지하상가는 개장초기부터 함께 성장해온 백화점의 움
직임에 항시 주목해왔다.
백화점의 개장은 지역상권형성에 큰영향력을 끼치며 구매층
을 불러 모아오는 역할과 함께 서로의 구매층을 나눠, 소비
자층의 다양한 욕구를 각기 분담해 왔으나 IMF이후 고가품
의 판매율이 저하되자 백화점의 저가품판매공세로 상가측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화점측은 도매의류를 대량구입해 판매하며 백화점판매의류
를 고급품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지하
상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업주들은 올들어 30%정도 매출이 하락, 그중 30∼40%정도의
상점이 업종변경내지 상점폐지등의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예
상을 하고 있다.
이미 각상점들은 종업원수를 30% 줄였으며 월2회의 상가휴
무를 월1회로 전환, 백화점의 연중무휴전략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50%이상 매출이 감소하고 매장수도 줄어드는 부도심상
권의 하락세가 상권집중력이 없는 지역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전적을 남기고 있어 다시금 영등포일대의 상권이 예전의 전
성기를 회복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박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