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키즈’, ‘베이비 디오르’, ‘장프랑코페레’, ‘플로리안’, ‘뽐뽀네트’… 최근 해외 내로라하는 유·아동복 브랜드들이 한국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늘어난 직수입 브랜드 런칭은 내년 S/S까지 예약되어 있는 상태며,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실 여성복, 남성복, 골프 등 타 복종의 직수입 런칭도 눈에 띠게 확대되고 있지만 아동복은 그 수치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2002년에는 ‘오시코시’ ‘미니망’ ‘쁘띠바토’ ‘치키덕’이 등장했으며 올 상반기엔 ‘리바이스 키즈’ ‘장프랑코페레’ ‘플로리안’ ‘봉쁘앙’이 런칭됐다. 직수입 브랜드가 신규 브랜드의 거의 2/3 수준을 육박하고 있다. 올 하반기만도 ‘디오르 베이비’ ‘퀵실버보이즈 앤 걸즈’ ‘뽐뽀네트’가 정식 런칭됐으며 ‘CP컴퍼니 언더식스틴’이 아동 라인을 도입했다. 또 내년 봄에는 ‘버버리 키즈’와 ‘CK 키즈’, 일본 브랜드 ‘메조피아노’ ‘엔젤 블루’ 등이 런칭될 예정이며 조만간 ‘DKNY 키즈’ ‘팀버랜드 키즈’ 등도 상륙준비중이다. 이렇듯 최근 1~2년 사이 국내 진출한 직수입 브랜드 수는 20개에 달한다. 아동복 시장에서 직수입 브랜드 런칭 러시가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주요 원인은 시장의 양분화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으로 뚜렷히 양분화되면서, 최고가 직수입 런칭 러시와 동시에 할인점 시장 확대를 야기한 아동복시장. 그러면서 중고가의 내셔널 브랜드들은 시름시름 마켓 쉐어를 내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들 역시 고급 브랜드 입점등 각종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직수입 런칭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장의 고급화는 단순히 직수입 브랜드의 런칭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해외 브랜드를 직수입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국내 브랜드 스스로가 고가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힘을 구축해야 한다. 진정, 국내 내셔널 브랜드로도 최고급 아동복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올 하반기 런칭되는 ‘앙드레김 키즈’ ‘빈폴 키즈’등이 그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마음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더불어 직수입 브랜드 역시 한국 아동복 시장 특성에 맞는 컨셉으로 시장 공략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아무리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임을 자부하는 브랜드들도 국내 시장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었던 브랜드가 한 둘이 아니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에는 런칭하는 브랜드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 안착을 하지도 못한채 정리된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의 적절한 공생관계. 소비자들이 과연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전제로 사업을 확대하고 브랜드를 런칭하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고급화, 명품화’는 꼭 이뤄져야 할 대명제지만 지금은 단순히 ‘직수입 브랜드=명품 브랜드’라는 단순 공식을 적용하기 보다 국내 아동복 모두가 스스로 명품화 대열에 오르기 위한 변신을 시도해야 할때라고 믿고 있다. /황연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