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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 제품이 고급화되면서 디자인과 컬러에서 이루는
차별화보다는 실루엣을 이끌어내는 패턴의 중요성이 높아졌
다.
이제까지 디자이너 부띠끄를 비롯해 업계 전반에 자리하고
있던 패터너들의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을 맞아 패턴너로써
20여년 종사하고 다시 학업으로 재도약을 시작한 노진용씨와
의 짧은 인터뷰를 실어본다.
노진용씨는 73년부터 대구 양복점과 의상실, 서울 사보이 호
텔 의상실과 뺑땅, 마드모아젤, 송학 의상실에서 패턴사로 근
무하고 83년 뼝뼝, 이환 실루엣과 제원, 페페, 강숙희. 도도
등에서 93년까지 패터너의 길을 걸어왔다.
▲국내 패턴사들의 입지 및 문제점은?
- 양장 기술자라고 불리우는 구세대 패턴사들은 전문성이라
는 벽을 놓고 개인 발전에 대한 한계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최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전문인력이 많이 양성되고 있어 고
령화 추세인 전 실무자들이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이제 그들의 실무 노하우를 기본으로 한 지식을 체계화 시켜
야 하는 현실에 와 있으나 배움에 직접 뛰어들 용기를 가지
고 있지 못하다.
보수적이고 근시안적으로 일관되어온 국내 패턴사들의 자각
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고 국내 의류 산업 발전을 위한 자기
투자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학업에 뛰어들어 느낀 교육계의 문제점은?
- 1년에 배출되는 섬유, 의류 관련 전공자는 1만5천명이라고
들은 바 있다.
디자인과 마케팅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으나 학생들은
의복 구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
「쉬운 길을 골라 가자」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고 의무감과
책임감보다는 현실 안주의
교수진의 변화와 이론, 실기 구분의 커리큘럼 개발, 폐쇄적인
태도 변화 등 학계와 교육계에도 거품이 제거되어야 하겠다.
▲앞으로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본다면?
- 경력자를 우대하면서도 업계 전반에 능력 인정제가 토착화
되어야 하겠다.
패터너라는 전문인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 인식도
중요하겠으나 패터너들의 자각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국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서로가 이해하고 공조하는 체계가
바탕이 되는 분위기를 유도해 내야 겠다.
<길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