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지방 백화점 23% 이상 역신장
남성복 업계가 백화점이 시즌 초 단행했던 초저가 행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남성복 업계가 올 봄 들어 3월 첫 주 폭설로 시작된 악재에 둘 째 주부터 대통령 탄핵 등 여러 사회적 요인들이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 봄 영업에 가장 큰 악재로 꼽히는 것은 시즌 시작 당시 백화점이 단행했던 소위 ‘3, 5, 7 행사’.
업계는 남성 정장을 3, 5, 7만원에 판매한 이 행사가 정상 판매 부진에 직격탄을 날린 데 이어 그 후유증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방 상권에서의 소비자 가격 저항이 심화돼 지난달 지방 백화점 매출의 경우 대부분의 브랜드가 전년 대비 23% 이상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초저가 행사에 대한 업계의 반발에 대해 백화점 측은 고가와 저가 시장이 공존하기 때문에 행사와 정상 매장의 고객층은 별개라고 주장하며 초특가 행사로 인해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업계는 고객층이 다르지만 한 백화점 안에서 10배 이상의 가격차가 나기 때문에 소비자의 가격 저항을 더욱 부추긴다고 반박한다.
또한 미입점 브랜드를 영입한 행사는 그동안 백화점과 협력하며 영업해온 브랜드사에 대한 상도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섭섭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초저가 행사의 파장은 이번 세일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백화점 세일 역시 노세일 고수해 온 제일모직 ‘빨질레리’가 20% 세일을 단행하는 등 세일 대거 참여에도 불구 세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업계는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기다릴수록 세일 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박윤영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