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상황판단력…성장가도 척도
“명품 셔츠에 도전합니다”
에스엔씨(대표 지승연)는 17년 째 셔츠 프모모션의 외길을 걷고 있는 회사다.
설립이래 지난 98년까지 구로 공단에 위치한 근로자 100명의 셔츠 생산 공장을 자체 운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에스엔씨의 지난 해 오더물량은 32만 8천장. 전성기의 생산량에는 못 미치지만 셔츠 전문 프로모션사로서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지승연 대표는 “중국의 저가 대량 생산에 경쟁력을 잃어 가던 98년 당시 생산 공장을 매각하고 지금의 부산 공장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 등 힘든 시기를 넘기면서도 전문 회사로서의 소신은 꺾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 결과 부산의 협력 공장의 가동율 85% 이상은 에스엔씨의 프로모션물량과 자체 브랜드 ‘크리스찬 주르’ 물량으로 채 울 수 있었다.
공장 폐쇄에 이어 찾아온 I.M.F 외환 위기. 그러나 이 시기는 지대표의 신속한 상황 판단력으로 오히려 성장기로 역 전환 할 수 있었다.
어려움을 겪는 협력 브랜드사에 위탁 판매 방식을 제안했던 것. 당시 경제 위기로 부도 브랜드가 넘쳐나는 가운데 대구의 원단 생산 공장에는 제고 원단이 넘쳐났다. 지대표는 이 원단들을 저렴하게 사들려 원가를 절감, 저가 셔츠를 대량 판매함으로써 브랜드사와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
이러한 반전의 발상으로 최근 에스엔씨는 고급화 전략으로 해외 생산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확대되고 있는 남성 캐주얼 패션을 새롭게 해석한 노타이 스타일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또한 지난 봄 열풍을 몰고 왔던 꽃 무늬 캐주얼 셔츠의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끊임없는 디자인 개발과 품질 향상으로 남성 셔츠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작고도 강한 기업 에스엔씨의 앞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