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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찾은 내방객들은 「사랑
을 위하여(김종환)」 곡목에 맞춰 흐르는 은은한 선율
을 들으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물었다. 『Will-bes가 뭐
야?』 『새로 탄생한 그룹 사운드인가?』
만만찮은 음악 실력에 호텔 연회실을 빌려 데뷔 공연한
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즘 반짝 떳다 지는 그저그런 애
들은 아닐테고...
그러나 「Will-bes」라는 그룹 이름을 본 일부 인사들
은 고개를 끄덕였다. 『니트 수출 잘한다는 미래와 사
람의 영문 네임인데...』
짐작대로 「Will-bes」는 다름아닌 미래와 사람의 사내
음악 동아리로 이날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첫 데뷔 공
연을 가졌다.
이들은 하우스 음악에서 댄스, 록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소화해 내며 그동안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 연주곡은 오프닝 송으로 준비한 「Eye of the
Tiger」. 영화 「록키 Ⅲ」 주제곡으로 유명해진 그 음
악이다. 공연 중간에는 협력 업체의 찬조 공연이 이어
졌고 초청가수 「세발 자전거」의 노래도 곁들여졌다.
경희대 춤 동아리는 스페인 전통 춤인 「플라멩고」를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미래와 사람 구미 사업부의 편도균
과장은 대학시절 그룹 사운드를 조직, 절반쯤 프로 음
악인의 길을 걸었던 경력의 소유자. 미래와 사람 입사
이후 2년전부터 뜻이 맞는 사람들을 규합해 사내 음악
사운드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회사일을 하면서 음악 연습을 하기란 말처럼 쉽
지는 않은 일. 편과장을 비롯한 6명의 멤버들은 회사
건물 지하 4층 원단 창고에 연습실을 마련, 매주 1회씩
연습을 해 오다가 공연을 앞둔 몇 달 전부터는 직장 퇴
근후 하루 2시간에서 4시간씩 맹훈련을 하며 실력을 갈
고 닦았다.
다행히 회사측에서 악기 지원에 나서고 아울러 미래와
사람의 해외 거래선 및 협력업체들을 위한 공연 기획까
지 주선해 이들의 실력은 바깥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공연에 참석한 전병현 미래와 사람 대표는 『작지만 따
스하고 정겨운 자리를 통해 모두의 화합된 모습을 보이
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Will-bes」는 앞으로도 양로원, 고아원 등을 방문, 뜻
있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