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진원지서 ‘전투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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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운·신세계 리모델링 등 중심축 이동 예고

국내 패션의 1번지 명동이 꿈틀대고 있다. 과거 맹위를 떨치던 가두 상권은 침체된 반면 주변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변화의 움직임이 거세다.

메사, 밀리오레, 아바타 등 패션몰이 들어서면서 시작된 명동 상권의 세분화는 롯데 백화점측이 영층 타겟의 영플라자를 오픈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롯데백화점이 강북상권 최초의 명품관을 오픈하는 한편 신세계 백화점 본점 또한 향후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전반적인 명동상권은 기존의 대중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젊은 이미지, 고급이미지를 모두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서울시는 중구 명동 1, 2가 일대를 관광·쇼핑·문화의 국제적인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2007년까지 민관 협력의 종합 도심 재생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롯데 백화점 본관, 영플라자, 명품관을 연계한 롯데타운의 완성과 더불어 신세계 백화점 의 리뉴얼까지 이들의 움직임이 패션의 메카 명동상권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명동상권의 재탄생과 관련 그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김선정·이현지·박윤영 기자


Ⅰ. ‘속빈강정’ 가두상권

명동 일대의 거대한 로드샵 상권은 현재 패션 업체 입장에서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소비자의 동향을 파악하는 안테나샵 역할을 하고 있는 명동 매장들은 대부분 효율적 측면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홍보용 매장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됐다.

패션 경기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대표 상권 명동.
불경기로 인해 브랜드 교체 주기가 그 여느 때보다 빨라지는 중이며 비어있는 매장도 속출하고 있다.

명동의 한 부동산 업자는 “외화내빈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동인구는 많지만 소위 말하듯 되는 매장은 몇 개 없는 상황이다. 점주 한 사람이 브랜드를 계속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 시즌당 교체되는 매장수도 상당하다”라고 밝혔다.

현재 명동상권은 월세와 인건비 정도로 연명하는 수준에 만족하는 매장이 대부분인 상황. 최근 몇 년간 상황은 서서히 악화됐다.

매장 위치 및 평수에 따라 차등이 있지만 20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앙로는 보증금 5∼8억, 월세 3∼5천, 권리금 3∼5억 정도이며 1번가의 경우 보증금 3∼5억, 월세 2∼3.5억, 권리금 3∼4억 정도다. 중앙로는 2억, 1번가는 1억 5천 정도의 월매출을 올려야만 손익분기가 맞는다는 말이다.

몇몇 매장을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 게다가 명동과 같은 핵심상권의 경우 본사 측에서 매출보장에 인테리어비용까지 지원하는 것이 기본이므로 본사의 출혈이 클 수밖에 없다.

부동산 전문가는 “잘 되는 매장은 스프리스, ABC마트, 스타마켓 안전지대, 에블린 등의 브랜드와 초저가 화장품, 보세가게, 녹차카페 등으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가격저항이 크지 않으면서도 일정 퀄리티를 보장받을 수 있는 매장만 틈새시장에 낄 수 있다. 차별화된 매장 인테리어도 매출상승에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설명한다.

현재의 명동은 합리적 가격에 일정 퀄리티를 보장하면서도 차별화된 VMD와 인테리어를 제안할 수 있는 브랜드 또는 탄탄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브랜드만 버틸 수 있는 상권이 됐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나가고자하지만 한편으로는 버팀으로서 저력과 자금력을 과시하고픈 상권이라 할 수 있다.

Ⅱ. 명동 헤게모니는 누가?

내년 상반기 롯데 타운 완성과 더불어 명동의 판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미 뚜껑을 연 영플라자, 오픈에 임박한 명품관, 리뉴얼 중인 본관을 중심으로 타운의 구도를 가시화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 또한 2006년을 겨냥, 백화점 리모델링과 관련한 컨셉을 검토하며 롯데백화점의 확장세에 대한 견제에 돌입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롯데 명품관은 각 층 당 500평, 18층 규모의 대형 쇼핑센터로 1-5층 매장, 6-8층 롯데 시네마, 9-10층 레스토랑, 스파 체험실, 뷰티클럽으로 구성되며, 11-18층은 사무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명품관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공간을 형성하겠다는 취지 아래 강북, 강남권 하이클래스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새로운 쇼핑문화를 제안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여성복, 남성복, 패션잡화, 보석, 시계 등 모든 명품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으며, 롯데가 직영으로 멀티샵을 구성,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의 쇼핑문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게다가 ‘샤넬’과 ‘루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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