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점프-업’
국내 화섬업계가 올해 선진화를 향해 한단계 점프-업을 선언했다.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란 말은 옛말. 폴리에스터, 나일론 사업팀 모두 범용사 생산량을 축소하고 대신 차별화 기능성 원사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수익개선에 나섰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우뚝 서기 위한 화섬업계의 정책을 알아보고 업체별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부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섬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나아가 국내 화섬업계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3> 휴비스 FY 캐주얼팀 조호진 팀장
비의류·산자용 소재개발에 중점
단섬유 세계 1위·장섬유 차별화 90%까지…고부가 창출 기대
▲ 차별화 원사 비중은.
장섬유의 경우, 80-90% 정도를 차별화 원사를 생산할 만큼 확대시키고 있으며 지금부터 추가되는 생상분에는 차별화 원사만이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 주요 개발방향은.
비의류용 소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완구용 파일(인형의 털을 세우는 것)을 개발, 공급량을 확대시켜나가고 있으며 홈인테리어용 소재로 가운, 수건, 클리너, 매트 등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있다.
또 산자용 고강력사도 개발단계에 있어 앞으로의 수익창출에 기대가 되는 부문이다.
의류용으로는 항균소재인 ‘미라웨이브’와 흡한속건사 ‘쿨에버’의 시장수요를 늘려나가는 가운데 다기능성 섬유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스포츠, 레저가 붐으로 아웃도어 마켓쉐어가 급팽창되면서 국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내수시장에 맞춰 개발하고 있으며 항균·흡한속건 소재인 ‘미라웨이브 쿨’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라웨이브 쿨’은 미국 FDA가 승인한 특수 항균제를 휴비스의 독창적인 방사기술을 이용해 원사에 혼입,
반영구적인 항균성을 갖추도록 한 신소재로 인체에 유해한 황색 포도당 구균과 폐렴균 등을 99.9% 이상 살균시켜 인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땀 냄새와 악취를 제거해준다.
이외 ‘에스폴 쿨’은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소재로서 그간 폴리에스터 제품의 단점인 건조하고 껄끄러운 촉감을 개선, 부드러운 터치와 흡한속건, 스킨케어 기능까지 추가했다.
또 ‘에스폴 스트레치’ 역시 휴비스만의 독자적인 특수 방사기술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기존 탄성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편안한 신축성, 우수한 회복성을 갖고 있다.
▲ 국내 화섬산업의 현재와 미래는.
수출이 많은 섬유업계에 환율하락은 현재 가장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민감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휴비스 역시 원사수출량은 50%, 원면수출은 80%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출량을 계속 늘려나가야 하기 때문에 환율하락에 타격이 크다.
또 원료가격 인상도 원사가에 그대로 전가시키지 못 하는 실정이라 변수라 할 수 있겠다.
전세계 섬유시장을 들여다보면 폴리·나일론은 한국, 중국, 대만 등에 생산기지가 집중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젠 한국은 더 이상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과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으므로 범용사 생산량을 축소하고 대신 차별화 원사 생산량을 늘려가는 과도기적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국내 화섬업체는 천연섬유를 대체할 만한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유럽시장에서 선호하는 실이 바로 천연섬유이기 때문에 폴리에스터라도 천연느낌이 많이 날 수 있도록, 혹은 코튼과 폴리를 접목시킬 수 있는 원사를 꾸준히 개발해내야 할 것이다.
▲ 휴비스의 선진화 대처방안은.
작년 말 범용사 생산량 축소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있었으며 이는 수익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앞으로 휴비스는 차별화 원사 비중 확대에 발맞춰 움직일 것이다.
또 작년 하반기 완공한 중국 사천성의 단섬유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단섬유 생산량 세계 1위 수준에 올라섰다. 따라서 단섬유는 수출량을 계속 늘려나가면서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장섬유의 경우 완전 차별화로 돌아서 대량생산이 아니라 적지만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비효율 사업은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휴비스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흑자전환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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