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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SFAA그룹의 2000 S/S
컬렉션의 전체적인 흐름은 지난해까지 이어지던 회색과
블랙 일색의 미니멀리즘과 벗어나, 옐로우와 오렌지, 레
드, 블루계를 과감히 사용하여, 보다 스포티하고 경쾌하
게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각 디자이너마다 크고 작은
갖가지 꽃무늬에 컬러플한 무늬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
으며, 전시즌에 비해 훨씬 화려해진 이번 컬렉션의 중
심은 여전히 시스루 소재와의 매치. 경쾌하면서도 가볍
고 어딘가 고집이 사그러 든 듯한 화려함이 두드러지고
있다.
투명한 생지와 얇은 생지를 겹쳐 가벼움을 강조하는 뉴
레이어드도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은 파리, 밀라노,
뉴욕의 컬렉션에도 등장한 뉴 라인이기도 하다.
눈부신 컬러, 밝은 컬러, 활기에 찬 꽃과 압스트랙트 무
늬 등을 디자인하거나 쭈글쭈글한 구름기법의 일종인
크림프물들이 새로운 젊은 역동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또한, 서부적인 느낌이나 포크로어의 인기를 타고 대거
등장하기 시작한 후린지의 사용도 확산될 전망을 보여
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스커트의 단. 레더와 스웨이드를
절개하거나 스트링을 늘어뜨려 후린지의 효과를 낸 디
자이너가 눈에 띄고 있다.
지그자그로 마구 잘라낸듯하게 커트한 옷단에 활동감을
부여하는 햄라인을 내놓은 디자인도 두드러 진다.
로맨틱에서 미니멀까지
마치 다음 시즌이 컬러플 하고 화려해 진다는 것을 예
고라도 하듯이 시작된 루비나씨의 작품은 쉬폰과 니트
의 레이어드의 퍼레이드.
화이트와 레드 핑크, 블루에자수의 꽃무늬 디테일 스팡
클이 화사하다. 70년대 무늬물을 모티브로 여성미를 강
조했다는 것이 특징.
쉬폰, 진, 가죽등을 게임감각으로 표현한점과 밀리터리
룩을 로맨틱하게 풀어내기도. 정교한 꽃무늬와 블루의
그라디에이션, 니트에 비닐을 끼어 풀어낸 화려함을 표
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주요 흐름과 자신의 스타일을 완전 소화
한 디자이너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디자이너는
최연옥(레베카)씨.
펀칭기법을 활용한 디테일을 중심으로 옷을 마치 종이
접기를 하고 있는 듯이 변화를 부여한 테크닉이 신선하
다.
포인트 컬러는 녹색과 그린. 블랙과의 조화가 차분하면
서도 빛의 반사 효과등을 통해 은은한 화려함을 어필하
고 있다. 특히 버튼으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커트
나 재킷의 언밸런스가 재미있다.
주름선과 박음선, 그리고 펀칭기법, 버튼을 이용한 포인
트 부여가 마크포인트.
또한 자연주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배용씨의 내년
S/S작품에는 자연과 꽃과 곤충이 대거 등장하여 이채.
금박에 미니멀, 유연한 실루엣에 구축적인 커팅 기법이
특유의 정교함으로 유감없이 표현된다.
컬러는 차분하면서도 화려하고, 스트링과 바이어스, 핀
턱라인을 사용한 디테일기법이 품위있다.
다양한 에스닉 소스를 컬러 브로킹으로 내추럴하게 풀
어내고 있으며, 스팡클, 비즈가 고쟈스한 그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소재의 한계에 도전한 신인파워
또한, 심상보와 임선옥을 비롯한 신인 디자이너들은 다
듬어 지지 않은 러스틱 엘레강스를 연출하여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아이디어 만으로 패션이 얼마든지 엘레
강스 해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신인 파워로서 새삼 주
목받았다.
특히 심상보씨는 산업용 비닐과 푸대의 무늬와 소재를
닥치는대로 활용하는 기발함을 제시, 기발한 아이디어
와 상상력을 보여줬으며, 임선옥씨의 경우에는 머스터
드 옐로우, 블루, 핑크등의 브라이트 컬러를 배경으로
작품 구상의 열의와 특유의 끼를 느끼게 했다.
박동준씨는 퓨어 화이트, 블랙의 퍼멀 수트로 미니멀에
디테일을 추가하여 단정한 소녀적인 느낌의 정장군을
선보였다.
옐로우에 화가의 그림을 프린트한 원피스의 컬러 그라
디에이션의 세계를 표현.
비닐 망사등을 활용한 시스루 기법과 메탈릭한 느낌도
추가했으며, 쉬폰에 니들 스티치. 레이스를 활용한 로맨
틱한 드레스군도 등장시켰다.
하일라이트적 요소 가미
한편, 이상봉씨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이색 퍼포먼
스를 연출, 용무늬의 타토(문신)… 동양과 서양이 뒤섞
인 사이버 룩을 표현. 시스루에 스팡클과 비즈는 물론
이고 특히 지퍼를 활용하여 벌키감을 표현한 그만의 로
맨틱 세계를 표출했다.
하일라이트는 역시 음악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야광 꽃
무늬. 화려한 오렌지계의 컬러에 관객석에서 탄식이 흘
러나왔다. ‘역시 이상봉’이라는 박수.
올해 BI를 교체한 박윤수씨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한국
적 오리지널리티에서 찾아 냈다.
블루, 연두, 레드, 화이트에 꽃무늬 변형 크링프物이 그
의 디자인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심플하게 표현한 그의 컬러 추출의 원형
은 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