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 현상 가속…“확실한 내편 만들기”
“고급이냐 실속이냐”신사복시장 재편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따라 관련업계의 발걸음이 바쁘다.
남성정장의 소비 양극화 심화 현상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
할인점 전문 신사복 시장으로 소비자 유입이 빠르게 늘면서 백화점에서의 신사복 조닝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 주5일 근무제 확산 및 캐주얼 착장 선호에 따라 백화점 내에서의 점유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 유통을 전개 중인 관련업체들은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으나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확실한 명품화로 백화점 유통의 강자가 되거나, 또는 명확한 합리성 제공으로 할인점의 실속파 소비자를 포섭하지 않고서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고 있다.
'갤럭시'나 '마에스트로'가 명사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고급화 전략을 채택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주력 신사복의 경우 빅5 정도의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급속도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렌지오'의 이대형 부사장은 “2~3년 이내에 5대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백화점에서 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규모 업체의 경우 확실하게 가격거품을 제거, 할인점 중심의 영업을 펼쳐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기술력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만이 고급화 전략으로 백화점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캠브리지'의 박기채 이사는 “합리적 가격대의 정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메이져급 마트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반면 백화점에서 신사복의 입지는 점차 좁아져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백화점 전문 신사복의 경우 고가전략을 채택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캠브리지'는 최근 최고가 상품인 로열 스탠다드와 퍼스트 클래스 라인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소비 양극화 심화에 따라 백화점 전문 신사복 브랜드들 사이의 선두 자리다툼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할인점 브랜드들의 급속한 과포화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두점 확대를 가속화, 백화점 의존도를 낮춰가는 브랜드들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