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언룩·장식성 두드러져·화려한 주역 두드러져
‘니트로 트렌드를 즐겨라!’
드디어 니트가 제 철을 맞았다. 이번 시즌에는 니트를 재킷 안에 받쳐 입기보다, 사이즈와 조직이 풍성하고, 길이가 긴 외투 스타일의 빅 니트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샤넬, 막스마라 등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컬렉션에서 니트를 주 아이템으로 부각시켰다.
올해 F/W 니트는 다양한 아이템과 과감해진 스타일이 특징이다. 변화지 않을 것 같은 보수적인(?) 니트 업계가 올해 보헤미안의 영향으로 장식성이 두드러진 스타일을 대거 출시했다. 화려한 디테일, 레이어드, 프리스타일링이 가능한 제품 등 니트 단품에서 벗어나 꾸뛰르적인 감각을 덧입혔다. 핑크, 퍼플, 블루, 레드 등 원색의 다양한 컬러·스트라이프 패턴이 니트계를 장악했다.
‘로티니’ 김용석 이사는 “올해 F/W는 상의니트 단품에서 탈피, 스커트와 팬츠 등 스타일 토틀화 테스팅 시즌”이라며, “비즈나 원단패치 등 디테일이 강조된 스타일과 레이어드룩이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스타일에서도 하의·아우터류 등 다양한 아이템 전개와 우븐의 확대로, ‘로티니 디자인’의 새로운 전환을 가져왔다.
니트 전문브랜드로 런칭한 ‘봄빅스 엠 무어’는 현재 확 달라진, 토틀 브랜드로의 모습을 갖췄다. 인터플랜테푸(대표 천종호)의 ‘라네로’와 ‘로니로즈’도 조끼, 레이어드 등 믹스앤매치룩을 선보인 것.
수입브랜드 ‘말로’는 ‘스페셜에디션’을 출시, 베이직 모드에서 벗어나 꾸뛰르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TSE’는 리본, 러플, 비즈 등 빅토리아풍의 레이어드 착장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기존 니트의 비중을 60%로 제한, 우븐, 스커트, 팬츠, 코트 등 스타일 토틀화를 부각시켰다.
한편, 한 업계관계자는 “백화점과 같은 치열한 유통구조에서는 니트 단품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니트 업체들이 토틀화를 시도하는 것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방안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니트가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정작 재미를 보는 쪽은 여성복라인”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