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업계가 고급 세 번수 직물용 원사 개발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면방설비가 중번 수 중심의 생산시스템과 고급 원면의 세계적인 생산량 감소로 인한 원면 구매어려움이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급면사시장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데다 향후 전망 또한 한계라는 지적이 커지면서 각 면방적회사는 대량 소비가 가능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신방직이나 국일방적 역시 신설비 도입에 있어 코마 30수 40수대 위주의 면사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 설비 도입은 이러한 경제성을 앞세운 대량 설비시스템 도입으로 대형 면방사를 추구하고 있다.
원면구매에 있어, 이집트 기자면이나 미국 피마면의 경우 고가인데다 물량을 구입하는 것도 까다롭다는 것.
관련 수요업체인 드레스셔츠원단을 개발하는 대일섬유 경우 국내에는 해당 원사가 없기 때문에 거의 99%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레스셔츠 경우 국내마켓 자체가 상당한 수준의 고급품으로 전개되고 있는데다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고급품에 대한 구매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레스셔츠는 장당 18만 원 선을 호가하고 있으며 소재역시 순면이면서 세 번수를 고집하는 소비자들의 수준향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급 면사는 이태리 등지 면방공장에서 이집트 기자 면을 사용한 광택감이 있는 컴팩트 얀이 대종을 이룬다.
고가면서 고품질을 낼 수 있는 이러한 컴팩트 세 번수 면사는 SFT, 한중유니온 등 전문 업체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국내면방업체 경우 갈수록 높아지는 제조원가에 다품종 소량생산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