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HK(대표 박노철)의 노사분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업계 곳곳에서 “HK노조의 불법 폭력시위를 저지하는 정부의 공권력 행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HK는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인해 하루 1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 지난 30일 기준으로 19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HK 관계자에 따르면 “채무가 2200억원에 달하고 500억의 누적적자로 인해 회사가 부도위기에 처한 것은 물론 산업ㆍ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HK사태는 지난 3월 11일 벌어진 폭력사건을 기점으로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천지원의 고대종 사장 출입 방해 금지 가처분 결정에도 불구 노조는 이에 응하지 않고 출입 방해는 물론 기물파손과 업무방해를 지속해 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22일 풍기호텔 연수원에서 개최된 ‘근로희망사원 집체교육’ 방해와 무차별 사원 폭행 등을 저지르는 등 사업장 외부에서도 폭력사태를 서슴지 않았다.
현재 HK 노사 양측의 극명한 입장 차이와 엇갈린 주장만 내놓는 등 HK 불법파업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노사간의 자체적 해결 가능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HK측은 정부가 직접 나서 노조의 폭력사태를 저지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HK 관계자는 “노조의 행위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고 원사 수입의존도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결국 회사 구조조정의 규모를 더욱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 당국의 명확한 입장표명과 법 집행 의지만으로도 파국으로 치닫는 현 상황을 잠재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화섬협회(회장 안영기)는 현재 화섬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노사문제와 관련 “HK의 경우 불법, 폭력적 행위가 자행됨에도 불구 정부가 공권력 발동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조속한 법집행과 해결의지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화섬업계 노사갈등의 장기화는 국가경제의 막대한 손실은 물론 사회적 불안과 인근지역 거주민들의 생활 불편까지 초래하는 중대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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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3월 23일 섬유ㆍ패션산업 구조혁신 전략 발표회에서 하명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역시 “노조의 불합리한 처사로 섬유산업의 경쟁력이 저해되지 않도록 정부의 협조를 바란다”고 밝히는 등 노조의 불법파업에 따른 정부의 단호한 법집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