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스포츠 업계가 슈즈 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의류군 포션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
과거 정통스포츠 브랜드들의 상징이었던 기능성 슈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각종 수입슈즈가 들어오면서 슈즈가 패션의 대상으로 강하게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스포츠가 문화와 접목돼 매니아층 형성 구조 자체가 과거 플레이어(Player) 위주에서 인조이어(Enjoyer)로 달라져 이러한 현상을 심화 시키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따라 기존의 슈즈 50 : 의류 35 : 잡화 15 의 제품군 분포를 슈즈 40 : 의류 45 : 잡화 15 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슈즈 군도 업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패션성이 강한 스니커즈 위주로 구성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기능성 스포츠 웨어 생산업체로 유명한 나이키는 이번 월드컵 시즌에 대표선수 유니폼을 포함한 의류군에 대거 역량을 주력하고 있다. 화승과 아디다스는 휘트니스 및 모자 등 기타 잡화군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정통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로스펙스도 휘트니스군의 대대적인 강화와 더불어 샌들 등 잡화 군에 힘을 싣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능성을 요구하는 조깅화나 농구화와 같은 정통 스포츠 슈즈의 수요는 80~90년대를 이후로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근래에 마라톤 열풍이 있으나 이 또한 정통 스포츠 슈즈의 부활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시장을 비관했다.
한편, 또 다른 관계자는 “정통스포츠 업계도 시장 변화에 따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며 “오히려 스포츠와 문화를 연결시켜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하고 유통을 확보한다면 新시장 개척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