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年 전통 KORTEX 흔들
30年 전통 KORTEX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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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실적·운영 등 전부문 ‘과락’

유명社 유치실패 등 조목조목 지적


2006 대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시회(KORTEX2006)가 19일 맥없이 막을 내렸다.
종합 백화점이 아니라 동네 슈퍼마켓보다 다소 업-그레이드된 대형 슈퍼마켓이 적절한 표현일 것이란 평가다.


당초 예상했던 해외바이어 800-900명은 희망사항.
개막첫날 400여명의 해외바이어가 다녀갔으며 이튿날은 반토막으로 줄어 200여명에 그쳤다. 18일과 폐막일인 19일엔 각각 100여명과 40명이 전시회를 찾았다. 국내 참관객도 9500명에 그쳤다. KORTEX 사무국은 당초 전체관람객수를 2만여명으로 예상했었다. 실속면에서도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중·대형업체 막론하고 저마다 불만을 쏟아냈다. 실속 없는 바이어, 초보수준에 그친 운영의 묘, 홍보미흡, 국내섬유기계업을 대표하는 업체유치실패 등 출품사마다 불만이 터져나왔다.


30여년 역사의 KORTEX가 위기를 맞고있다.
실속 바이어로 기대했던 베트남 비나텍스 투자 총괄이사의 방문도 형식에 그쳤다.
미주·유럽 바이어는 전멸에 가까웠고 파키스탄·인도·중국·일부 중동 바이어의 발길이 잦았지만 대다수가 원매 바이어라기보다 에어전트 또는 무역상이 대부분이었다.
코트라를 통한 바이어유치의 폐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구시도 한술 더 뜨고 있다.
기막힌 장단이다.


실속보다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공업계 모 고등학교 300여명이 셋째날 전시회를 찾았다.
K인솔교사는 “대구시에서 연락이 와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해외 바이어는 100여명에 그쳤으나 학생들의 인해전술(?)로 상담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KORTEX 역사상 처녀 출품한 봉제기계업계의 평가도 기대이하였다.
“혹시나 해서 출품했는데 역시나였다. 차회 전시회는 두말하면 잔소리다”-M 출품사.
“봉제기계는 대구보다 서울과 부산경남지역에 수요자가 많은데 그쪽 지역의 실수요자가 전시회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있으며 참관객이 턱없이 적어 불만이 크다”-S 출품사.
2006 대한민국 국제 섬유기계전은 그래도 무사히 막을 내렸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 그래도 희망은 있다 투드라이버 지거 염색기를 출품한 승무기계는 일본과 기타지역 바이어로부터 계약고를 올렸다.


전자동 리징기를 출품한 스토브리사와 감막스 레피어직기를 출품한 피카놀 코리아(피코텍)는 연일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홍보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우양기계는 인도 바이어로부터 실질적 계약단계까지 들어갔으며 이란 바이어와도 유사한 실적을 연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또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업-그레이드형 자동원단포장기를 출품한 효산기계도 연일 바이어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밀도 측정장치를 부착한 전자동 포목교정기를 출품한 화인기계전자와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심레스 환편기를 출품한 금용기계도 실질적 성과를 거두며 선전, 이번 전시회 출품을 만족해했다.

□ 그래도 이것만은…

국내 염색기계를 대표하는 선두주자 일성기계를 유치하지 못한 것이 최악의 실수였다.
국산 섬유기계의 자존심을 지키는 업체유치 실패는 코텍스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종합 백화점의 한두수 아래인 슈퍼마켓으로 전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초로 출품을 유도한 대형 봉제기계 메이커에 대한 배려도 아쉬운 부문. 국내외 홍보와 맞춤식 관람객 유치에서 큰 우를 범하고 말았다.
각종 세계유수의 국제 전시회에 익숙한 그들에게 KORTEX는 운영의 묘와 기획 등에서 평점이하를 받기에 충분했다.


비즈니스 전문 전시회에 연구단체가 실적물을 들고나와 홍보에 주력하는 부문도 국제적 전시회에서 보기드문 현상. 수명이 몇 개월 밖에 남지않은 K사와 S사를 유치, 부스 채우기에 급급했던 점도 부끄러운 부분이다.
2단계 밀라노 프로젝트가 1년반밖에 남지 않았다. 대구섬유산지는 3-4단계의 성장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법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실속위주의 사업추진이다. 5·31일 자방선거. 선택된 자치단체장의 실속형 사업추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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