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판단은 시장실패 불러 국내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은 단기적인 이익만을 노리는 것은 극히 지양해야할 사안으로 지적됐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 무진 한 만큼 위험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이지만 변화가 빠른 탓에 오히려 불안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것. 이는 중국 진출 브랜드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또 중국 시장이 외국 기업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탓에 관련 제도가 수시로 바뀔 수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여성 커리어 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브랜드 정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소비 능력이 높은 부유층이 계속 증가하고 사람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신 이지 캐주얼이 대세였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어야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브랜드의 컨셉 상 중국 진출이 무리라고 판단,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트렌디한 디자인과 다양한 아이템 전개로 멀티샵의 성격을 추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커리어에서 타겟 연령층을 확대해 캐릭터로 브랜드 컨셉을 바꾸고 볼륨화시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 관해서는 몇 년 전부터 꽤 오랜 논의와 검토가 있었지만 현재 국내외적 경제 상황과 기업 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 진출 시기를 1년 뒤로 늦추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조사와 브랜드 재정비 작업을 위해서다.
국내 대기업 패션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중국 시장 진출이 해외 시장 진출 전초 기지로서의 역할도 하지만 굳이 중국만을 못 박지 않고 유럽이나 미국, 기타 아시아 시장 등 해외 진출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현재는 국내 시장에 전념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실정이다. 시기는 언제라도 될 수 있다”고 중국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 시장 진출의 전망이 낙관적으로 자리 잡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위험 요소가 많은 만큼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 진출에 성공해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준비 중인 한 골프웨어 브랜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적 견해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한국은 자금력이 있는 개인이 자체 자본으로 유통시킬 수 있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와 제도 자체가 틀리기 때문이라는 것. 중국에서는 법적으로 유통 허가를 받기 위해 중국 현지인과 합작하는 형태로 운영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신용할 수 있는 현지인 파트너를 찾아야만 하며 중국 경제와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는 필수적이다. 또한 “중국은 광대한 영토만큼이나 지역별로 사람들의 체형이나 라이프 스타일, 유행이 틀리기 때문에 일률적인 기준을 정할 수 없다”며 “지역별 특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들의 비용절감 효과를 위한 중국 현지 생산 기지 건설 역시 주의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했다.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국내 업체들은 퀄리티 유지가 중요한데 현지 생산 체제가 자칫 불리하게 작용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싸게 생산하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중국 생산업체에 제품을 일임하면 제품 품질 유지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날 수도 있다. 한국에서의 생산이 실시간 접촉으로 인해 오히려 이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중국을 이용해서 단기간에 돈을 벌려는 인식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이 앞으로 잠재 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신용이 생명인데 섣불리 단기적인 이익만을 위해 덤벼들었다가는 오히려 반감을 사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초기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몇 년 안가 철수한 브랜드들이 많은 것도 이를 증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중국 경제 제도에 맞춰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쌓아 나가야 한다”며 “다양한 브랜드의 전개, 공격적인 마케팅 보다는 한 브랜드에 주력하고 성공하면 브랜드 라인을 확장하는 식의 안전한 경영 방식이 요구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