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롯데백화점이 발표한 글로벌 비전 수립 및 실천 사항 발표를 놓고 패션업체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이철우 사장의 취임을 통해 그동안 롯데백화점이 취했던 업체에 대한 제제 수위가 낮아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이번에 발표를 통해 추동 MD개편 기간 동안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에 적용하던 ‘컷오프제’를 최소화 하고 ‘인큐베이팅’ 방식을 통해 MD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업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매출 실적을 통해 MD개편을 진행해오던 방식이 브랜드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토대로 MD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1-10위까지의 브랜드 중 2개의 브랜드를 불가피 하게 퇴점해야 할 경우 그동안은 매출 실적을 통해 9-10위 브랜드가 퇴점해야 했으나 이번부터 ‘인큐베이팅’ 방식을 통해 5위나 7위 브랜드도 퇴점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추동시즌부터 ‘인큐베이팅’ 방식이 적용될 경우 매입부에 대한 막강한 권한과 책임이 전가될 것으로 전망되며 퇴점하는 업체와 백화점 간 잦은 분쟁도 예상된다.
업체관계자는 “일반적으로 MD시즌을 앞두고 업체들의 단기매출 올리기 경쟁은 백화점에 살아남기 위해 생존의 경쟁이었다”며 “만약 상대 업체 보다 매출이 높은데 퇴점해야 한다면 황당할 수밖에 없다. 백화점에서 어떤 기준으로 유망 브랜드를 선정할지 의문이다”며 이번 롯데백화점의 변화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인테리어 비용과 신문 광고 비용 및 행사 비용을 줄이겠다는 백화점 측의 발표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에 대해 당연히 백화점 측에서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합법적이다. 또 그동안 신문 광고 및 행사에 대해 어쩔 수 없이 50%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그동안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것에 대해 마치 큰 배려를 하는 것 같아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출연동 마진제와 같이 업체의 입장을 고려한 긍정적인 도입제도도 있어 이번 롯데백화점의 비전수립에 대한 성공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