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로 재무장 ‘인터넷 판매열기’ 후끈
부산진 시장이 지난달 10일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고 시장 활성화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00년부터 부산시의 지원으로 약 100억원을 들여 시설현대화 사업을 진행해 온 진 시장은 현재 상가 내 1300여개 업체가 입점해 있어 원단시장 규모로는 부산·경남에서 최대다.
부산진 시장번영회 총무부장 박승훈씨는 이번 온라인 쇼핑몰 개설에 대해 “경영현대화 사업의 하나로 부산·경남 재래시장에선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총예산 3억9800만원을 투자한 이번 사업으로 대형유통업체, 온라인 쇼핑몰과도 경쟁력을 가지게 돼 매출 증가에 일조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막바지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달 21일 찾아간 진 시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비수기 점포세 못내 전전긍긍
“사진 잘 찍어서 진 시장 오라고 소문 좀 내 주이소.”
진 시장 풍경 담으려 연신 플래쉬를 터트리자 송경순씨는 ‘우리가게도 좀 찍어 가라’며 기자의 팔목을 이끈다.
30년 동안 시장 2층 같은자리에서 꾸준히 ‘백양상회’를 운영 해 온 송경순씨는 “바닥타일도 새로 깔고 외관도 백화점 같지 않느냐” 며 웃어 보인다.
장마에 비수기철이라 고생스럽지 않느냐며 넌지시 말을 건네자 “천장에 달린 등불 하나를 한 평으로 보는데 우리가게는 다섯 평하고 반이다. 평수로 따져 관리비만 40~50만원이고 점포세까지 하면 월100원 정도 나온다. 다들 쉬쉬하지만 7, 8월 비수기 때는 점포세 못내는 사람도 많다”며 푸념한다.
진 시장 온라인 쇼핑몰 개설에 대해 물었더니 “신청은 해 놨다”며 “솔직히 여기 장사하는 치들이 대개 오십, 육십 나이에 인터넷이 뭔지 알지도 못한다. 그저 하도 장사가 안되니까 풀뿌리라도 잡아보자는 식으로 해보려고 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송경순씨에게 요즘 진 시장에서 누가 “장사를 제일 잘하냐”고 물었더니 “인터넷으로 쇼핑몰을 운영하는 똑똑한 사람이 있다”며 종종걸음으로 앞장 서 걸어간다.
아버지 대를 이어 20년간 아웃도어룩을 판매하는 ‘동서남북 스포츠’ 류휘정씨는 지난 2004년부터 자체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운영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단다. 그는 “등산복이 나름대로 위험수가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사이트 유지비가 비싸 그만뒀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진시장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개설을 모두들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데 비슷한 물건을 가지고 각기 다른 점주들이 한 사이트에서 가격경쟁이 생기면 위험해진다”며 씁쓸해 했다.
■소비자들 편견에 ‘울상’
여성복 맞춤복을 운영하는 채모씨는 “재래시장은 서비스가 안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자체적으로 환불,반품서비스 등을 비롯 친절교육도 하고 있다. 재래시장은 변해 가려고 노력 하는데 시장에 가지는 편견이 심해서 속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한다. 또 그는 실질적으로 좋은 제품인데 ‘시장제’라는 인식 때문에 외면당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행복하이소’라 적힌 푯말이 눈길을 끈다. 구수한 사투리로 적인 문구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속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요즘 재래시장이 하도 어렵다고 하니까 카톨릭교회 부산교구에서 재래시장 한번 살려보자고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카톨릭 신자끼리 재래시장물건 사주고, 파는 사람은 속이지 않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다. 이에 김모씨는 “아무래도 종교가 다른 사람들한테는 푯말이 거슬릴 수 있다. 더러는 감추어 놓고 신자들이 왔을 때만 슬쩍 보여주기도 한다.”며 푯말을 떳떳하게 걸어놓지 못하는 가게도 많다고 귀엣말했다.
■전통에서 인터넷 스타로
진시장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하게 되면 상품발송 및 상담은 각 점포에서 하나, 온라인 쇼핑몰에 물건을 올리고 관리하는 일은 번영회에서 대신해 준다. 또한 5만원 미만의 물건 배송시에 배송비는 착불로 이루어지며 카드수수료 6%는 번영회 몫으로 가져가게 된다.
부산진 시장 번영회 총무부장 박승훈씨는 “현재 5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