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는 ‘에코 마케팅’에 열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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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PET·나일론 ‘리사이클’ 바람

효성·새한·코오롱·삼양사 등
앞다퉈 친환경기업 탈바꿈 박차

섬유시장에 에코프렌들리(Eco-friendly)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웰빙, 로하스에 이어 에코(Eco)가 뉴 트렌드로 부상한 것. 섬유시장의 에코바람은 국내 화섬업체들이 주도해 나가고 있다. 유가 고공비행에다 석유자원 감소에 따른 기존제품의 재활용(recycle)이 그것.


아직은 경제규모가 아니라 제조원가가 비싸지만 궁극적으로 자원 재활용 측면과 신기술 개발을 통한 제조비용 절감이 맞물릴 경우 경제적인 기대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특히 화섬기업은 석유 부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공해기업이라는 오명을 리사이클을 통해 벗는다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으로 분출 되고 있다.
삼양사·효성·새한·코오롱패션머티리얼 등 화섬업체들이 용도가 지난 폴리에스터 제품과 나일론제품 리사이클 사업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이유는 폐기물 소각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섬유 생산이 그것.


삼양사는 지난 1992년 국내최초로 폐PET로 인한 환경문제 감소와 자원절감 취지로 폐PET 재활용공장 설립을 추진한 케이스. 1994년 11월 미국의 PTI(Pure Tech International)사와 PET병 재활용기술 도입계약을 체결하고 96억 원을 투자해 시화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1995년 11월 연간 8천t 처리능력을 갖추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후 현재 연간 1만4천t(PET병 3억개)의 PET병 재활용 생산능력을 갖추는 등 국내 선두 업체로 떠올랐다. 현재 삼양사가 생산하는 순도 높은 PET플레이크는 재생 Fiber, 비음료 PET병, 포장재, 수세미, 카페트, 전자부품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효성은 지난 해 11월 바다 속 어망을 재활용한 의류용 나일론 원사 ‘마이크 리젠’에 이어 올해 1월 페트병이나 폴리에스터 원사를 재활용한 의류용 섬유소재 ‘리젠(RegenTM)’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기업으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효성의 리사이클 사업은 섬유 부문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 공정-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마인드 확대를 위한 ‘씽크 그린(Think Green)’ 캠페인의 일환이다.
조봉규 효성 폴리에스터원사PU장은 “폴리에스터 원단 및 원사, 페트병 재활용을 통해 2009년까지 연간 400t 이상 석유화학 제품 소비를 줄여 나가겠다”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제품의 중요성을 알리고,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브랜드 의류업체와 리사이클 원단개발을 추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이판 리젠’과 리젠은 앞으로 항균성이나 흡한속건성(땀을 빨리 흡수하고 마르게 함) 등 다양한 기능성을 부여한 제품 개발을 통해 등산복이나 점퍼 등 아웃도어 소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케팅 타겟은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 공급을 우선적으로 삼았다.
새한 역시 최근 폴리에스터 제품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섬유 ‘에코웨이(ECOWAY)’를 출시했다. 새한 관계자는 “‘에코웨이’는 PET병이나 폴리에스터 원사·직물·필름 등을 재활용함으로써 섬유 생산단계를 현격히 줄일 수 있고, 비용 절감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폐기물 소각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환경오염도 감소시키는 친환경섬유”라고 밝혔다.
새한은 의류업체와 연계해 에코웨이로 만든 제품에 친환경 인증을 부여하는 한편, 직물 브랜드 ‘에코윈(CEOWIN)’전개 및 필터·수처리사업 강화 등 친환경적 기업 이미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도 폴리에스터·나일론 제품의 리사이클에 나섰다. 단순 리사이클 원사 판매보다 칩 생산으로 확대 다양한 제품생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고비용 체제의 리사이클 사업을 기술개발을 통한 생산비용 절감을 목표로 세웠다.
환경 보호와 고갈자원의 소비억제로 진행되는 리사이클 사업에 국내 화섬업체들이 축적해온 기술력으로 펼치는 한판 승부가 본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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