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선 영도벨벳 회장, 부지·시설구축비 부담
건물 건립비용으로 대구시·문광부에 요청
민간이 나서 섬유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섬유박물관’ 건립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섬유박물관은 서울 남산에 위치한 ‘초전 섬유박물관’. 지난 98년10월에 개관한 국내 유일의 섬유박물관이다. 제일문화원장인 김순희씨가 한국섬유의 세계화와 전통조각보 기법의 전승을 위해 설립했다.
전통자수·조각보·한복·장신구·전통퀴트품·세계민속의상 등 총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각종 공모전·전시회·기획전·워크샵·세미나를 통해 섬유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섬유산지인 대구에도 개인이 나서 섬유박물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 주체는 영도벨벳(회장 류병선)이다.
영도 류회장은 올 초부터 가칭 ‘대구섬유아트박물관’ 설립을 위해 대구시, 문광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대구시 중국 대봉동 일대 210여평 부지에 지하1층 지상9층 등 연면적 1200여평 규모다.
2010년3월 개관을 목표로 대구시와 협의 중에 있다.
대구섬유 60년 발자취를 수집, 전시하고 섬유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계승, 발전시켜나갈 각종 섬유 관련 자료를 소장,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 학생, 섬유인, 패션인들로 하여금 애향심을 고취시킬 각종 섬유관련행사를 개최한는 한편 교육의 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담겨져 있다.
영도는 이 같은 박물관 건립을 위해 대구시나 문광부가 건물 건립비용을 부담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토지구입 및 시설구축 등 제반비용은 영도가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대구시와 섬유업계는 20여년간 섬유박물관설립을 위한 말만 무성했을 뿐 결과는 백지 상태다. 오히려 민간(개인)보다 못한 꼴이 돼버릴 지경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와 섬유인들은 조성중인 이시아폴리스내에 ‘대구섬유박물관’ 설립을 요청해 놓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대구 섬유가 최고의 호황을 만끽했던 90년 초중반이 대구섬유박물관 건립의 적기였다. 건립비용 조달부터 주변여건까지 골고루 갖춘 최적의 시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섬유수출이전성기 대비 2/3 수준인데다 섬유 대기업은 차례로 폐업과 도산해버린 뒤여서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박물관 건립성금을 선뜻 낼 섬유인들도 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국회와 대구시, 그리고 이시아폴리스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색을 갖추기 위한 민간부담은 필수. 어떻게 풀어 나갈지 벌써부터 관심을 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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