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이 소비 환경이 변화하면서 유통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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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아울렛 몰 및 타운 등으로 대변되는 패션몰이 다양화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아울렛 몰 및 타운은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가치가 더없이 상승했다. 한정된 국내 마켓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패션 시장에 변혁을 일으키며 백화점과 재래시장으로 양분됐던 국내 패션 유통 구조에 새로운 형태의 유통 시장을 구축하는 계기가 된 것.
동대문은 동대문대로 전국 각지의 아울렛은 아울렛 나름의 차별화된 테마와 MD 특화로 새로운 쇼핑 문화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두타’를 비롯해 ‘케레스타·굿모닝시티·헬로에이피엠’ 등 동대문 쇼핑몰들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기존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 주요 상권의 패션몰과 아울렛 몰은 기업형·대형화되는 ‘다점포 쇼핑몰’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중소도시를 잇는 나들목 상권의 소규모 패션타운도 패션몰과 아울렛 포화 상태인 서울지역보다는 수도권 외곽과 지방 중소도시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래 유통의 신 성장 동력이 될 ‘복합쇼핑몰’과 ‘민자역사몰’도 새로운 소비문화를 형성하는 유통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에서 경남 창원에 이르기까지 전국 30여 곳이 넘는 곳에 대단위 복합쇼핑몰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 복합쇼핑몰은 기존 패션 의류 중심의 패션몰에서 탈피해 백화점형 전문식당가 및 패스트푸드, 대형마트, 호텔, 서점, 병의원, 영화관 등이 있는 멀티쇼핑몰로 차별화되고 있다. 또 왕십리 ‘엔터식스’를 비롯해 신촌 ‘밀리오레’ 등 수 많은 역세권의 몰들이 개발돼 유통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처럼 향후 패션몰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일명 유통의 춘추전국시대 상황을 지속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300여 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패션몰 중 10%내외가 마켓 전체를 리딩하고 있고 슬럼화되거나 오픈조차 못하고 멈춰 선 곳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패션몰이 명실상부한 신 유통 채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분양과 임대 등 부동산 논리를 앞세운 무분별한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 또한 말로만 차별화된 쇼핑 공간이 아닌 각 지역과 소비 특색에 맞는 ‘특화된 전략’을 적극 구사하는데 유통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