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마에스트로·로가디스’ 엎치락 뒤치락
‘캠브리지멤버스·닥스’ 상위 바짝 추격
5대NB는 옛말…‘닥스·지방시’ 맨스타 추월
2008년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신사복 부문의 매출에 대한 부침이 심했다.
백화점유통에 주력하는 고급 신사복의 경우 생산비가 타 복종보다 큰 폭 상승한 반면 ‘그린프라이스’나 각종 정찰제 등 ‘공산품’취급을 받으며 가격제한까지 뒤따랐다. 사실상 ‘고부가 패션아이템’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민복’ ‘터무니 없는 가격 조장 품목’으로 치부되고 있다.
생산비나 부대비용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가격은 동결 혹은 하향된 상황이라 이래저래 신사복업계의 채산성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백화점에서의 자진 탈퇴를 통한 가두점 혹은 대형마트로의 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총매출누계(1월~10월) 중 2월~7월까지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방했지만 비수기인 8월 최하점으로 곤두박질 쳤다. 최대 비수기인 8월부터 경기가 더욱 침체됐고 늦더위가 10월 초중순까지 지속됐다. 더구나 올해 추석명절이 예년보다 10일 가까이 빨라져 가을 초두 매출이 일어나지 않는 등 계절적 요인도 걸림돌이 됐다.
2008년 9월·10월은 다각도의 전략을 발판으로 2분기 대비 약 2배 정도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트등 매출이 10~11월 전년대비 30%상당 꺽이는 등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
‘갤럭시’ ‘로가디스’ ‘마에스트로’ ‘캠브리지멤버스’ ‘지방시’ ‘닥스’ ‘빨질레리’ ‘피에르가르뎅’ ‘파코라반’ ‘맨스타’ ‘니나리찌’ ‘폴스튜어트’ ‘트래드클럽(부도직전까지 누계)’ ‘다반’ 등 시장 주도 브랜드들은 대부분 최대 비수기였던 8월에 비해서는 10월 롯데본점 154%·신세계본점 179%·신세계강남 134%·현대본점 118%·현대무역 108% 각각 신장했다. 그러나 작년 동월 대비는 저조한 실적이다. ‘갤럭시’ ‘마에스트로’ ‘캠브리지멤버스’ 등은 어려움속에서도 시장선방을 계속하고 있다.
위기 속 선방 흔적 뚜렷
‘갤럭시’ 주연, ‘마에스트로’ 추격자
롯데 본점은 1위부터 12위까지 동반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가 영업10개월 매출 27억2100만원으로 1위를 고수했고 ‘로가디스’ 24억400만원, ‘마에스트로’ 23억14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서 ‘갤럭시’는 본점·잠실점·영등포점에서 20억대로 집계되었고 강남점·노원점·대구점·전주점에서 10억대로 집계됐다. ‘마에스트로’는 본점·잠실점·영등포점·노원점·부산점에서 20억~10억대로 나타났으며 일산점·부산점·울산점에서 1위로 집계돼 지역선점력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하반기 ‘베토벤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분의 협찬의상이 사실상 완판하는 등에 따른 인지도와 인기도 소폭이나마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점 매장 매니저는 “TV의 영향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디자인과 트렌디한 제품으로 20~30대 젊은층의 실 구매 요인이 크다”며 “매출은 작년 동월 대비 저조해 경기의 불황요소가 작용했지만 동일업계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6월 매출을 최대점으로 뒷심이 강했다. ‘갤럭시’ 20억700만원 1위로 집계 됐고, ‘로가디스’ 19억4700만원, ‘마에스트로’ 19억2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갤럭시’는 강남점에서 나홀로 20억대였고 본점·인천점·죽전점·광주점에서 10억대로 강세를 보였다. ‘로가디스’는 강남점·본점·인천점·죽전점에서 10억대로 집계되었으며 ‘마에스트로’는 강남점·인천점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은 2분기에 ‘갤럭시’ ‘로가디스’ 순으로 1·2위를 기록하다 10월 들어 ‘마에스트로’에게 매출 곡선을 추월 당했다. ‘갤럭시’ 17억6300만원으로 1위로 집계됐다. ‘로가디스’ 15억3400만원, ‘마에스트로’ 14억6800만원 순으로 매출 실적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에서 ‘갤럭시’는 본점·무역점·목동점·울산점에서 두드러졌다. ‘로가디스’는 무역점, ‘마에스트로’는 본점·무역점·목동점 등에서 강세를 드러냈다. 괄목할 점으로는 ‘닥스’가 12억~8억대로 목동점·부산점에서 유독 1위를 기록했다.
GS스퀘어 백화점 구리점은 4월을 기준으로 3월~6월까지 매출이 안정세를 보였다. ‘갤럭시’ 6억22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마에스트로’ 5억3300만원, ‘로가디스’ 4억9000만원 순으로 집계되었다.
삼성플라자 서현점은 4월과 6월에 매출이 두 번 상승점을 가졌고 ‘갤럭시’는 8월 불황에도 단독 선두를 고수하며 총 누계 12억19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로가디스’ 9억8900만원, ‘닥스’ 8억90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백 프라자점은 ‘닥스’ 9억800만원 1위, ‘지방시’ 7억1400만원 2위로 집계됐다. 세이백화점은 ‘로가디스’ 3억3300만원 1위, ‘갤럭시’ 2억8800만원 2위로 나타났으며, 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갤럭시’ 8억9700만원 1위, ‘마에스트로’ 7억2000만원으로 2위로 각각 집계됐다.
‘윈 윈 전략’이 해법
‘갑·을’ 탈피 ‘동반자’ 돼야
올해는 ▲여름철 기온상승으로 인한 늦더위와 빠른 추석연휴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대기업들의 자율복장제 ▲가격 합리화 정책의 소비자 인식 부족 등의 큰 악재 속에도 불구하고 남성복 관련업체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그 나마 ‘유지’해 가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경기가 여실히 늘어날 예정으로 굿모닝신한증권은 내년도 GDP 성장률을 3.6%, 민간소비 증가율을 1.3%로 전망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비즈니스 캐주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다.내년 백화점 역시 비즈니스캐주얼에 중점을 둔 매장개편 및 각종 이벤트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렇게 어려운 시점에는 백화점을 비롯한 각 관련 유통 업체들이 ‘갑’의 입장이기 보다는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동반자적인 차원의 ‘윈-윈 전략’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라 강조하고 싶다.
이영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