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의 선수들을 제치고 2008년 KLPGA 베스트드레서로 선정된 특별한 이유는?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키가 큰 점이 눈에 띄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어머님이 배구선수 출신이셔서 저와 동생 모두 키가 크고 팔, 다리가 유난히 긴 서구적인 체형이거든요. (실제, 남동생 박정호 군도 194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세미프로 골퍼로 박시현 프로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 스커트가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셨고, 저 또한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매우 많았던 터라 본격적으로 대회에서 스커트를 착용하기 시작했어요. 저 스스로 좋아하는 옷을 입으면 시합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이 때문에 시합 때마다 옷과 액세서리를 비롯한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됐고, 필드 위에서 한번이라도 더 눈에 띄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예요.
-필드에서 주로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지?
▲다리가 길다는 장점을 살려 스커트를 즐겨 입어요. 물론 골프가 보수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짧은 스커트를 입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좋지 않은 시선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개성이 우선시되는 시대인 만큼 필드 위에서 부각되기 위해 더욱 과감하게 짧은 스커트를 착용해요. 최근에는 만류하던 주변 분들을 비롯해 모두들 잘 어울린다며 반응들이 매우 좋아요.
-본인을 제외하고 투어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선수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서희경 프로와 임지나 프로가 아닐까 생각해요. 필드 위에서 옷의 컬러를 잘 매치시켜 본인들의 스타일을 잘 살리는 것 같아요.
-골프웨어 브랜드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경우 그 회사의 핵심적인 포인트를 살리기보다 디자인 부분에 있어 무늬를 많이 넣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제품 디자인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그 회사를 상징하면서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골프웨어 중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는지?
▲모든 브랜드들이 좋지만, 굳이 택하자면 ‘아디다스’와 ‘김영주골프’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아디다스’는 비교적 서구적인 저의 체형과 잘 맞을 뿐 아니라 디자인도 훌륭해요. ‘김영주골프’는 컬러감이 너무 튀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옷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평소에는 어떤 옷을 즐겨 입는지?
▲‘코데즈컴바인’ 옷을 즐겨 입어요. 그 브랜드는 평범한 디자인이 아닌 독특하고 개성 강한 느낌의 스타일리쉬한 제품들이 많아 꾸준히 착용하고 있어요.
-최근 필드 위 유행하는 스타일과 향후 주목 받을 트렌드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최근 필드 위에서는 겹쳐 입는 이른바, 레이어드 룩이 유행인 것 같아요. 날씨의 영향이 아무래도 제일 크겠죠. 색감도 갈수록 화려해져 강렬한 비비드톤 컬러의 대세가 지속될 것 같아요. 또 디자인보다 기능을 중시하는 프로선수들의 영향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자외선차단 기능이 더욱 강화된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을 것 같아요.
-어떤 골프클럽을 애용하며, 해당 브랜드의 어떤 부분이 맞아서 사용하고 있는지?
▲투어스테이지나 퍼터 같은 경우 오딧세이를 선호해요. 투어스테이지 아이언은 어렸을 때부터 사용했는데 페어웨이에서 공과 잔디사이를 잘 파고들 수 있는 헤드를 설계해서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오딧세이는 다양한 디자인의 퍼터가 많이 출시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큰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징크스가 있다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특별히 징크스라는 것은 없지만, 대신 매 대회마다 숫자를 중요시 하는 편이예요. 예를 들어 볼 번호나 락커번호 및 타석번호 등 내게 맞는 번호에서 하는 걸 지키려 해요. 만약 여건이 안 된다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예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 골퍼로서 향후 목표는?
▲미국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훌륭한 선수로 거듭나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할거예요. 또한 ‘이안폴터’처럼 본인 이름을 건 골프웨어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어요. 동·서양,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러 사람들 체형에 맞게 제작해 누구나 스타일리쉬하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만들고 싶어요. 이는 제가 골프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옷의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를 충분히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예요. 하지만 무엇보다 궁극적인 목표는 높은 위치에 올라가도 자신을 낮추고,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겸손한 타이거 우즈 같은 프로가 되고 싶어요. 또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재단도 만들고 연습장과 골프장이 있는 큰 골프전문학교를 만들어 골프를 대중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싶어요.
[프로필]
박시현(朴是炫 ) | Park, Shi-Hyun
소속 : 소피아그린 CC
의류협찬 : 아디다스
생년월일 : 1988년 12월 29일
회원번호 : 00541
입회연도 : 2007년 06월
신 장 : 175cm
혈액형 : B 형
[Tip]그녀들의 비밀 병기
투어스테이지나 오딧세이를 선호해요. 투어스테이지 아이언은 페어웨이에서 공과 잔디 사이를 잘 파고들 수 있는 헤드를 설계해 좋은 것 같아요. 오딧세이는 다양한 디자인의 퍼터가 많이 출시돼,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프로에게 배우는 ‘원 포인트 레슨’
▲임팩트 시 공이 자꾸 오른쪽으로 슬라이스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헤드가 열려서 맞는 경우, 임팩트 시 하체가 빠지면서 왼쪽 어깨가 들릴 경우 오른쪽 슬라이스가 나는데, 일반 골퍼의 경우 후자의 이유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골프채를 먼저 내보내는 느낌으로 연습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