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보다 내용은 부실…불황 초저가 마케팅도 기인
미국發 금융위기로 어렵다 어렵다하는 와중에도 올 1/4분기 패션업계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복종별 주요 브랜드들은 보합내지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유통망의 확장과 함께 매출 신장률이 큰 폭으로 높아진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스타일리쉬와 진·영 캐주얼은 10~30%대 성장세를 이어갔고 골프와 아웃도어 잡화·제화도 좋았다. 반면 신사복과 유아동복의 매출은 보합내지 역 신장을 기록해 힘겨운 시기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1/4 분기 실적을 거울삼아 2/4 분기에 더욱 분발, 상반기에 웃는 브랜드가 늘길 기대한다.[편집자 주]
<캐주얼>
캐주얼 마켓은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보합내지 소폭의 역 신장을 기록한 가운데 스타일리쉬 캐주얼을 중심으로 매장이 늘면서 최고 10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도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캐주얼 시장 전체는 약보합세를 유지했으며 스타일리쉬와 진 캐주얼은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엠폴햄’과 ‘테이트’는 지난해 보다 매장이 늘어나면서 각각 88.5%와 107%로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앤듀’와 ‘코데즈컴바인’은 25%대의 성장을 보였고 특히 ‘앤듀’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폴햄’은 올해 1월과 3월 각각 1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9.2%가 신장했다.
<여성복>
여성복 시장에서는 영 캐릭터와 중가캐릭터 브랜드들이 타 조닝보다 월등한 매출실적을 보인 반면 캐릭터와 커리어브랜드들은 실적저하가 뚜렷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역 신장 폭은 예상과는 달리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영 캐릭터 조닝에서는 ‘보브’가 1분기 193억 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26%라는 높은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중가캐릭터에서는 ‘AK앤클라인’과 ‘에스쏠레지아’가 지속적인 신장세 속에 각각 13.9%와 25%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SPA 브랜드로는 ‘르샵’이 30%대라는 두드러진 신장률을 기록했고 ‘플라스틱아일랜드’도 20% 두 자리수 신장세를 보이며 호각세를 띈다.
<남성복>
신사정장은 역 신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불황속에서 정장시장의 파이가 줄어들고 있음을 감안해 물량도 25%이상 줄였으며 부실매장도 정리해 비효율적 부분을 축소했다. 이러한 배경과 1/4분기의 부진, 3월까지 동절기 물량판매 등에 따라 사실상 2분기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 같다.
대신 재고부담 및 코스트절감, 충실한 마켓쉐어 관리면에선 긍정적이다.
그나마 남성 캐릭터 캐주얼 업계는 선방했다. 매해 두자리수의 높은 성장을 보인데 비교하면 부족하기는 해도 보합내지는 한자리수 성장으로 착실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확장에 탄력을 보이는 브랜드도 있다.
<골프>
올 1분기 골프 업계는 전년대비 보합세 이상 많게는 100% 가량 신장하며 불황속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휠라골프·아놀드파마·엘로드·JDX골프웨어·파사디골프·트레비스·임페리얼·엘레강스스포츠’ 등 주요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판촉 전략을 필두로 공격영업을 전개, 전체시장 외형 또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휠라골프’는 전년대비(88억원) 2.3% 신장한 90억 원으로 1분기를 마감했다. ‘엘로드’도 전년대비(77억원) 3% 신장한 80억 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장 큰 폭 신장한 ‘엘레강스스포츠’는 전년대비(80억) 100% 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 160억 원으로 마감했다. ‘트레비스’도 27% 신장한 135억 원으로 관련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웃도어>
2009년 1분기 아웃도어 업계는 전년 동기대비 15%~30% 가량 신장, 지속적 상승세를 과시했다.
‘노스페이스’는 판매가 기준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600억 원) 20% 가량 신장한 720억원을, ‘코오롱스포츠’는 전년 대비(490억 원) 21% 가량 신장한 595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며 부동의 1·2위 자리를 이어갔다. ‘K2’는 전년 동기대비(420억 원) 24% 가량 신장한 520억 원으로 ‘코오롱스포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유아동>
유아동 업계는 지난해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주력한 업체들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아가방’은 유통망확장과 틈새아이템 확대로 11%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트윈키즈’는 중대형 아울렛매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 확장으로 11% 성장을 기록했다. ‘캔키즈’는 전년대비 0.35% 소폭하락으로 이는 3월 기온이 낮아 여름상품선구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 같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4,5월 어린이날 행사관련 홍보 물량 집중을 통해 매출에 주력할 예정.
<이너웨어>
‘비비안’은 300개 매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해 350억매출 기록, 올해 3월까지 전년대비 보합세로 마감했다. ‘예스’는 빠르게 변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젊은 층 상품 출시와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올 3월까지 114억 원으로 마감하며 전년대비 12% 신장했다.
<잡화·제화>
‘탠디’는 브랜드별 차별화된 컨셉과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 전년대비 25% 성장한 250억 매출을 기록했다. ‘소다’는 스타일 수 증가와 프로모션을 강화해 31% 성장하며 170억 매출을 올렸고, ‘세라’는 이른 여름상품 출시와 아이템 공략으로 전년대비 25% 상승했다. 제화복종 중 가장 높은 50% 신장률을 보인 ‘나인웨스트’는 매장수를 늘리고 다양한 펌프스 위주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키플링’은 24.7% 성장률을 보이며 125억을 기록, 국내에만 선보인 제품과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PPL효과가 한몫했다. ‘레스포색’은 스페셜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적중하며 전년대비 20% 신장을 나타냈다. 반면에 이번시즌 어덜트층을 공략한 ‘캠프뉴욕’은 11% 역신장을 기록, 소비자들의 해외 브랜드 선호와 20~30대 층의 전반적인 소비감소로 다소 주춤한 출발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