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전국 주요 상권은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출발했다.
휴가철로 의류 구매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티셔츠, 수영복, 선글라스 등의 판매는 양호했으며 가을 길목에서 소비심리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였다.
국내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전국 주요 핵심 상권은 최근 대형 매장 오픈이 늘고 있다. 특히 ‘자라’ ‘유니클로’ 등이 사세를 확장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브랜드들은 나들목 상권을 중심으로 복합샵 오픈을 가속화 하고 있다.
대표적인 쇼핑 상권인 명동의 경우 복합 쇼핑몰인 눈스퀘어가 지난달 26일 오픈, ‘자라’ ‘레벨5’ 등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해 성업 중이다. 이대는 지난해 에이피엠 오픈 후 로드샵들이 신촌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여 중앙로의 경우 보세 및 유명 브랜드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신촌은 8월20일 영 층을 겨냥해 오픈한 현대백화점의 유플렉스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역은 7호선 논현역에서 2호선 강남역, 최근엔 9호선 신논현역까지 개통되면서 상권이 한층 넓어졌다. 강남 상권의 한 점주는 “최근 9호선이 개통됐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실구매자보다는 아이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 매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경기의 용인·죽전 패션타운은 단일 매장으로 ‘폴로’와 ‘휠라’가 꾸준한 인기를 얻어 연간 2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최근 ‘예스골프’ ‘아이야스골프’ ‘트윈키즈’가 새로 입점 했으며 ‘슈즈하우스’가 입점할 계획이다.
용인·죽전상권은 차를 갖고 오는 외부 손님이 많아 인근 지역의 상권까지 흡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여주아울렛, 수원 영통지구 등 인근에 상권들이 경쟁력을 갖춰 해당지역들에서 지역 소비자들을 소화하고 있어 더 이상의 상권 확대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8월, 강원도 주요 상권은 전국의 수많은 피서객이 몰렸지만 기대한 만큼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 상권 관계자들은 다소 실망한 모습이었다. 특히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의류 소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 다만 유동 자금이 많이 확보되면서 향후 매기가 살아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가을 등산객이 몰려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청도 상권은 대전과 청주를 주축으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저가 화장품 매장 증가와 캐주얼 브랜드의 퇴점 현상이 눈길을 끈다.
유동인구 증가가 확연히 눈에 띄는 대전 상권은 화장품 브랜드의 대형매장 오픈과 브랜드 이동현상이 맞물려 상권 리모델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신규 오픈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오픈 첫 달 1억2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상권의 변화를 확실히 나타내고 있다. 향후 11월 리뉴얼 하는 앤비백화점 및 올해 말 완공되는 메가시티 오픈 호재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청주 상권은 ‘도크’ ‘애스크’ ‘노튼’ ‘니’ 등 캐주얼 브랜드의 퇴점이 이곳 상권의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상권이 전년 매출 대비 20~30% 감소현상을 보이며 침체된 분위기다.
글로벌 외 브랜드들이 화장품 및 휴대폰 매장으로 바뀌고 있어 패션상권 빛이 바래지고 있다는 푸념도 들리고 있다.
부산 광복로 상권은 전년대비 8월 매출이 다소 호전 된 것으로 조사됐다.
‘에블린’ ‘게스’ ‘ABC마트’ 매출이 10% 향상 됐으며 최근 ‘앤드류스타이’ 자리에 ‘지프’가 입점했다. 한편 제일모직 삼성관에 ‘빈폴’이 리뉴얼 입점 됐으며 그 자리에 9월말 ‘망고’가 오픈한다. 대구 동성로 상권은 공공디자인 작업의 일환인 노점상 정리가 70% 완료 된 상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동성로 상권은 신발 브랜드와 ‘지프’ 등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권 내 관계자는 “상권정비로 유동인구가 25% 가량 증가했지만 의류매출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며 “하루빨리 경기가 호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라도 광주 지역의 경우 전년대비 8월의 매출은 10~20% 정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기인 탓도 있었지만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비오는 날이 많아 쇼핑을 나선 인구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
‘게스’ ‘엠엘비’ ‘캘빈클라인진’ 등 캐주얼군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었으며, 슈즈 멀티샵은 여전히 그 인기가 상승무드였다.
충장로 일대에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슈즈 멀티샵의 이러한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은 ‘자라’ ‘크리스.크리스티’ 등이 매장을 오픈하며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 9월 중 오픈을 목표로 마무리가 한창인 ‘푸마’ 매장으로 그 여파는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 캐주얼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자라’의 오픈으로 상권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아직은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 같다”며 “오픈한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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