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방적기(Spinning machine)는 수명이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공식 기록은 없지만 적어도 ‘생산라인에서 가동 중’ 이라는 단서를 달면 1940년 전후쯤이 될 듯하다.
215년 된 섬유기계 다국적 기업인 스위스 리터社(Rieter Textile System)는 최근 자사가 생산한 방적기 중 아직도 생산라인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계를 찾는 이벤트를 벌였다.
전세계 20여개 기업들이 참여를 신청했고 중국 및 엘살바도르, 인도, 스위스 업체들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중국의 퀴오광(Qiaoguang Textile Co.Ltd.)은 26년 된 E 7/5와 E 5/3 콤빙 준비기(combing preparation machine)를 신청했다. 엘살바도르 힐로(Industria de Hilos)와 인도의 스리 라마크리샤나(Sri Ramakrishna Mills)는 각각 1978년 모델인 드러프레임(Drawframes)과 45년 된 믹싱 베일 오프너(mixing bale opener)를 출품했다. 스리社는 아울러 32만5000시간 사용 기록을 갖고 있는 C 3/1 모델 카드기를 함께 내 놨다.
우승자는? 스위스 플라와(Flawa) 지방에 있는 플라와AG社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일명 1940년 형 베일 브레이커(Bale breaker)를 아직도 생산 현장에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터의 텍스타일 부문 윌라프(Walraf) 마케팅 이사는 “우리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단지 오래된 기계를 기대한 게 아니었다. 생산라인에서 돌아가는 ‘진짜’ 기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리터의 피터(Peter R. Gnagi) 사장은 “우승 상품으로 2011 바르셀로나 이트마 전시 기간 중 2박3일의 숙박 및 체류비와 왕복 항공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우리 나라는 어떨까? 제조사에 대한 제한이 없다면 1940년 전후의 모델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방업계 관계자는 “대형 면방업체들은 최근 모델 개체에 나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중소업체들은 분명히 1940년 전후의 방적기들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
스위스 리터社, ‘1940년 형 베일 브레이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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