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시스템 도입…집산지 원부자재 조달 등 해결방법 모색
해외 봉제 의류 수출의 단납기(Quick Delivery) 체제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다각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의류 수출은 통상적으로 3개월 안팎에서 오더 발주와 납품이 끝나는 구조였으나 올 하반기 들어 50일에서 1개월의 단납기 오더가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 바이어들이 생산물량을 대폭 감축했으나 올 들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세계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소비심리도 기대치보다 높아지는데 따른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주 시장의 경우 현지의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져 긴급하게 물량을 발주하는 경향이 심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엠에스퍼시픽 김정환 이사는 “예년에 비해 납기가 빨라져 오더는 늦게 하고 물건은 빨리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50일 남기고 오더를 발주한 경우에는 (물류 이동 시간을 포함해) 원자재 25일, 봉제 25일로 시간을 줄여 납품 했다”고 말했다.
단납기 시스템에서는 원부자재를 항공 수송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원부자재를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잦은 통관을 하게 되는 것도 원가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올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매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어서 관련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 1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명성텍스의 권순형 부사장은 “원부자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조직을 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내륙지역으로 들어가면서 집산지역에서 직접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훠스트 황금선 부장은 “단납기 체제에 맞춰 제때 원료를 공급하는 일은 시스템화가 어려우나 가능한 모든 방법을 구상 중”이며 “우선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도 환율이 안정됨에 따라 수출 채산성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봉제 의류 수출업체들은 단납기 체제 극복을 위한 전략적 투자 또한 병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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