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겨울바람에도 주말 서울지역 주요상권에는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수역~합정역의 홍대상권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 홍익대 미대가 실기전형을 폐지함에 따라 미술학원과 일부 화구점이 문을 닫아 빈 매장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 ‘라빠레뜨’ ‘나이키’ 등 브랜드 컬처를 부각시킨 매장이 호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합정역 3번출구의 남성복 ‘에스티코’가 ‘더클래스’로 전환했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은 중심가에 편집매장 ‘에이랜드’, ‘마리메꼬’, 아시아 최대규모의 ‘캠퍼’ 플래그십스토어 등 대형매장이 진입했다. 권리금 상승으로 인해 대형프랜차이즈 매장이 메인으로 유입되고 중소규모 브랜드가 자리를 옮긴 곳은 세로수길.
가로수길 골목 사잇길에 위치한 ‘버니블루’ 매장 관계자는 “6월 오픈한 이래 20~30대는 물론 맛집과 비스트로를 찾는 30대 후반~40대 여성층이 매장을 찾고 있으며, 주말 매출이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그부츠가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강추위 이전부터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한 어그부츠가 호응을 얻어 객단가가 상승, 하반기 매출 신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경기]경기지역 로드 브랜드 매장 대부분은 전년대비 매출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응답했다. 주 고객층이 30~40대인 광명상권은 ‘메이폴’, ‘언더우드’ 등 주부를 겨냥한 매장들이 겨울철 매출 활성화를 이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재래시장이나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대다수가 주부들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의류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지하철 이동 고객을 비롯 10~20대 젊은층이 상당수 이곳으로 몰려든다. 하지만 구매를 위한 목적성 고객보다는 단순한 만남의 장소로 지하철과 쇼핑몰근처를 이용하는 고객이 대부분으로 매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또한 몇몇 상권을 제외한 인천, 수원, 포천 등은 10~20대 구매가 조금씩 성장했다. 여전히 스포츠 복종이 강세를 띤 가운데 기능성과 패딩 아이템 판매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상권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경기회복의 체감온도는 아직까지 낮다. 경기도는 특히 각 지역 쇼핑몰로 가두상권이 여전히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충청]충청도는 날씨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스포츠·캐주얼 복종이 지속적인 강세를 띤 가운데 11월 중순 몇몇 브랜드는 50%대 까지 신장률을 보이며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본격 겨울 아이템을 찾아 나선 젊은이들로 유동 고객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판매가가 높은 아우터 상품 판매가 높게 나타나면서 매출 상승에 주효했다.
청주는 패딩류가 여전히 강세다. ‘지프’ 매장은 조끼·점퍼 아이템이 완판되고 후드티와 겨울 팬츠까지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자·장갑·목도리 등 겨울철 용품 아이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최근 오픈한 ‘빈폴’ ‘컨버스’ 등도 겨울상품 판매에 본격 가세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권은 ‘헤지스’ 자리에 ‘타미힐피거’ 오픈만 있을 뿐 대부분 매장들은 겨울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청주상권 한 점주는 “본격 겨울이 시작됐지만 스포츠·캐주얼 복종만 여전히 강세”라며 “남성·여성을 비롯 다양한 복종에서 판매 활성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11월초부터 동절기 상품 판매가 이뤄진 강원 상권은 11월 중순까지 매출 호조를 이어갔다. 특히 남성복과 캐주얼 매장의 매출이 10월 대비 큰폭 신장해 눈길을 끈다. 월초 추위가 매서웠던 영서 지방 남성과 캐주얼 브랜드 매장들은 “코트와 패딩점퍼 등 겨울 아우터 판매에 힘입어 객단가가 크게 상승, 유동인구가 줄었음에도 전년대비 10~30% 신장했다”고 전했다.
남성복에서는 스포티한 기능성 아우터 상품의 반응이 좋았다. 여성복 퍼 제품, 잡화 어그, 퍼 장식의 앵클 부츠가 히트 아이템으로 부각됐다. 또한 원주관광호텔~지하상가 사거리 구간 상인 90% 이상이 원주시가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조성할 ‘문화의 거리’ 사업에 반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차량 통행 차단으로 상품 배달이 불편하고 가판 등을 철거하면 생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춘천 풍물시장번영회의 노점상 임의배정과 일부 점포주 노점배정 문제로 춘천시가 개설을 불허한 5일장 문제가 타결, 22일 정상 개장했다. 이 지역 5일장은 최근 춘천시 온의동 경춘선복선전철 하부공간으로 이전했다.
[경상]비교적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도 아우터류 판매가 호조세를 띠고 있다. 대구 동성로와 구미 상권에는 최근 오픈한 ‘팬콧’이 맨투맨, 후드 등으로 매출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동성로 2가쪽 ‘케이투’매장이 빠지고 들어선 ‘웨스트우드’는 1,2층 규모로 리뉴얼 해 선보였지만 신규고객 유입이 많지 않은 편.
부산 광복로는 겨울을 맞아 방한의류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층이 늘고 있다. 상권 내 ‘라코스테’ ‘지프’ ‘엠엘비’ ‘코데즈컴바인’ ‘카파’ 등이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레이드브렌’이 기존 ‘브렌따노’ 이미지가 강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 중앙동 상권은 전년대비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신사 매장이 시내 의류 중심 상권까지 유입되면서 의류매장 고객유입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 오픈 한지 2년차를 맞은 ‘머렐’이 철수하고 비인기 위치에 ‘데상트’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포항 ‘후부’ 매장 점주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다운을 비롯한 패딩, 베스트류 판매가 좋다. 99㎡규모의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 해 월 2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권 내 관계자는 “부동산 시세는 A급 기준(실평수 15평)보증금 1억 원, 월세가 780만 원대로 이동통신사 매장이 들어오면서 최근에는 월세가 1000만 원대로 올라 장사하기 힘들다”고 울분을 토했다.
[전라]강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캐주얼 복종의 아우터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주 고사동서 ‘뉴발란스’를 운영 중인 김태용 사장은 “이번 달 들어 탈부착 가능한 내피 바람막이가 모두 완판 됐다. 패딩류 판매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이번 달 2억 원 가까운 매출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뉴발란스’는 올해 들어 신발 외 의류 비중을 2배 가까이 늘리면서 매출 신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구스다운, 오리털 패딩 등 다양한 컬러의 패딩과 발목까지 오는 디자인으로 보온성을 높인 ‘710 시리즈’ 스니커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반면, 같은 상권 내 남성복 ‘더 클래스’는 아직 아우터류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진 않고 있다. 니트, 터틀넥, 히트텍 이너 등의 판매가 활발하고 매출 비중이 높은 중의류는 큰 반응이 오지 않은 상태다.
김은성 점장은 “수능이 끝나는 11월 중·하순에 접어들면서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구 전풍 백화점이 새단장 오픈한 ‘노벨리나’ 패션몰은 아직 미흡한 MD구성으로 큰 고객 집객 효과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인근 점포를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자라’가 단독샵 형태로 입점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쇼핑몰 내로 유입되는 고객이 활기를 띠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좀 더 MD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