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중간점검] “아직 갈 길이 멀다”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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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컬렉션 기량 향상·진행력 안착
PT쇼 일부 개념 상실 지적 잇따라
패션페어 개막 이틀째도 ‘공실’ 눈살


서울컬렉션

남성복컬렉션은 빠르게 안착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과시했다. 1세대 최고 디자이너에서부터 대형 브랜드사, 중견, 신진에 이르기까지 이틀간 21명이 컬렉션과 프레젠테이션, 넥스트에 참가했다.

남성복컬렉션의 경우 매 시즌 수준향상과 안정된 진행력을 보이고 있으며 고른 기량과 트렌드주도로 호평받고 있다. 내년 S/S에도 클래식을 기조로 다양한 해

석을 통해 몸을 구속하지 않으면서 룰을 지켜 소프트한 감각의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금,토요일 주말이라는 취약한 시점에도 불구, 선호하는 디자이너별 고른 관람객의 참석과 정해진 시간 엄수 등으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무엇보다 디자이너별 트렌드를 접목하되 각자의 컨셉과 감성을 잘 나타낸 차별화된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반면 금요일 하루만도 11명의 디자이너들이 컬렉션과 프레젠테이션쇼를 진행, 바이어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무리한 스케쥴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토요일 역시 학여울전시장과 크링을 오가며 10개의 패션쇼가 집중됐다.


비교적 국내와 국외 바이어와 프레스, VIP, 셀러브리티를 위한 좌석의 안배와 안내, 일반 관람객을 위한 입장 등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 다음시즌 더욱 안착되고 발전하는 서울패션위크의 남성복컬렉션이 기대된다.

프레젠테이션 쇼
바이어와 프레스의 집중력이 높아 의외의 선전을 거두면서 입소문을 탄 PT쇼. 그러나 지난 24일까지 3일간의 평점은 그리 높지 않다. 프레젠테이션은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를 초청해 실질 비즈니스를 위한 집중력을 높인다는 목표아래 별도의 공간에서 각자 차별화된 컨셉과 방식의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까지는 소수의 디자이너만을 제외하고 운영방식면에서 다양한 지적을 남겼다. 원대연조직위원장은 “이번 PT쇼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간도 넓게 배정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천장도 높아지고 다소 넓어져 이전보다 시야가 쾌적한 느낌이었다. 문제는 ‘바이어를 위해 얼마나 편의를 제공했는가?’라는 점이다.

첫 번째 PT쇼에선 중앙에서 관객들이 서서 보는 형태로 꾸몄고 주변을 모델이 걷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도모했으나 산만하고 불편했다는 평을 들었으며 행사직전까지 관람객을 세워두고 빗자루로 실내를 쓰는 등 미숙한 진행으로 지적받았다. 또한 참가 디자이너별 수준차가 컸다는 일부 바이어들의 의견도 있었다. 몇몇 디자이너는 PT쇼의 개념을 망각하고 연예인 중심의 셀러브리티 초청과 좌석안배에 치중해 일부 해외 바이어가 서서 관람을 하는가하면 국내 프레스의 경우 취재를 포기하고 실내를 벗어나는 경우도 포착됐다.


그러나 ‘정욱준’은 국내외 주요 바이어를 한명씩 리스트를 작성해 실질적인 체크와 입장으로 비즈니스와 프로모션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비즈니스를 위한 차별화된 스타일로 준비를 단단히 한 정욱준의 PT쇼에는 박춘무, 최지형 등 디자이너들도 참관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패션페어
여전히 서울패션위크 개막에도 불구하고 공실로 비워둔 부스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오픈날 아침 40%가 비어있는 부스는 자칫 해외바이어들에게 무성의한 모습으로 비춰질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첫날 원대연조직위원장은 부스마다 들러 “정확한 시간에 전시하고 담당자가 상주해야 한다”고 직접 당부를 했다. “매번 오픈 몇일전부터 참가 대표자와 디자이너에게 정확한 부스 전시를 강조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업계의 적극적 동참을 독려했다.


이전보다 합리적인 공간구성과 고급스런 인테리어는 호평을 받았지만 둘째날 오전까지 30%상당 준비가 덜 된 모습이 보일 정도였다. 진행측 하소연과는 달리 페어참가자들은 “바이어 중 많은 이들이 부스를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비즈니스 의욕이 있는 바이어는 연락을 해 올 것이기 때문에 명함과 브로슈어를 진열하고 부스를 비워놓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당일 컬렉션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도 쇼가 끝날 때까지 작품을 모두 옮겨 놓기 때문에 공실이 더욱 많게 보이기도 했다. 다음시즌에 가장 시정해야 할 내용으로 손꼽히고 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
기성 컬렉션에 비해 “신선하고 감도가 높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바이어와 패션스쿨, 주요백화점 바이어의 참석률이 높았다. 기존 제너레이션 넥스트의 멤버나 브랜드보다는 다소 생소한 참가자들이 있었지만 감성이나 완성도는 높았다는 평가. 특히 제너레이션 넥스트 첫날인 토요일에는 남성복부문 이상현 디자이너가 차세대유망주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별 취재 = 이영희 기자 [email protected] / 김송이 기자 [email protected] /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디자이너 한승수 ‘수한’
“바이어 반응 반영, 비즈니스 집중도 높일 것”

한승수 디자이너는 자신의 브랜드 ‘수한(SOOHAN)’으로 부스참가를 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 전시 참가를 시작으로 앞으로 국내외 전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임팩트있는 소재와 디자인의 핵심아이템을 선별해 참가함으로써 비즈니스 집중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은 텐셀, 펄코팅이 된 면 스판소재 등을 적용한 S/S코트와 자켓, 셔츠류. 모던하면서 스포티브한 캐주얼이미지가 더해진 라이더자켓과 카라변형의 테일러드자켓이 눈에 들어왔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를 겨냥한 디자인들을 전시했다.

소프트하고 구겨져도 회복성이 좋은 소재, 지퍼를 통한 카라변형으로 스타일의 재미를 주는 트렌치코트 등은 시선을 고정시켰다. 부드러운 촉감과 드레이프성을 살린 셔츠류와 한승수 특유의 편안함 속에 감도를 더한 팬츠류 등의 코디아이템도 함께 전시했다.


“ ‘수한’의 자켓과 셔츠 등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고객들도 선호한다”고 설명하는 한승수 디자이너는 이번 전시에서 바이어반응을 체크해 향후 의상디자인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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