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인력 공급’ 물꼬 튼다
‘생산인력 공급’ 물꼬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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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개연, 매년 200명 훈련·취업시켜
경북 구미공단에서 직기 80대를 가동하고 있는 K사. 올해 웃지 못할 해프닝을 빚었다. 늘어나는 주문량으로 제직 캐퍼를 확충하기로 결정했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직기를 가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장장의 말을 듣고 증설규모를 20%로 대폭 축소했다.


대구 성서공단에 소재한 A사 역시 올해 100대 규모의 직기를 도입해 제직공장을 가동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주위에서 인력을 어떻게 구하겠냐는 우려의 소리를 듣고 아예 계획을 최소했다. 대신 임직공장을 인수해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구경북 섬유제조업 인력난은 제조업 평균 부족률(3%)보다 2~9배 높게 나타났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이춘식)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생산인력은 2300여명(6.4%), R&D및 고급인력은 615명(27.2%)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경북 염색조합이 각종 인력교육 및 알선 프로그램을 마련, 60여 명을 업체에 공급했지만 근본적인 인력난 해소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중장기적인 목표로 지역섬유산업 인력난 타개를 위해 전면에 나섰다. 그동안 고급인력 양성에 힘써온 섬개연이 극심한 생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연초부터 팔 걷고 나선 것.


첫 사업은 청년취업 아카데미사업.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지원하는 이 사업을 통해 올해 100여명의 대졸자를 교육시켜 산업체에 취업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막상 급한 것은 생산인력이다. 이를 위해 ‘섬유인력 중계센터’를 가동해 생산인력을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골자로 하는 신규 사업을 고용 노동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매년 100~200여명의 생산직 구직자를 대상으로 스트림별 공정기술을 교육시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업체에 취업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춘식 원장은 “생산인력난 부족현상이 섬유산업 재도약에 발목을 잡고 있어 특단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 사업을 통해 준비, 제직, 염색, 사가공에 이르기까지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계센터는 3년간 매년100~200명의 생산직 인력을 교육시켜 취업시킨다는 목표다. 사업비는 3년간 10억~15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이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표로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관리공단에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박원호 경영기획 본부장은 “섬유업계의 인력난 호소를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단체와 기관이 나서 업계의 인력난 타개에 앞장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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