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 바잉…가격 경쟁력 높여
매 시즌 3~5개 브랜드 새로 선봬
2개 이상의 브랜드를 모아 한 공간에서 판매하는 셀렉트샵(Select shop). 우리말로 흔히 ‘편집매장’이라고 풀이되지만, 여러 매장을 체험해보면 ‘감성맞춤공간’이라는 말이 더욱 적절할 듯하다. 판매자 입장에서 탈피해 소비자 마인드와 테이스트에 맞춰 상품을 분류하고, 상품과 어우러진 새로운 판매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패션유통업체들도 유행과 고객 수요변화, 판매동향 등에 따라 상품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어 효율성과 집객력이 높은 편집매장을 강화하는 추세다. 연재를 통해 국내 유수 셀렉트샵 현황과 방향성을 알아보고 각 매장 ‘차별화’를 주도해 선진 패션문화를 이끈다. “김재현, 최지형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자주 진행하며 ‘블루핏’이 점차 유명해졌어요. 기존 국내 매장에 없었던 데님 월 인테리어를 선보여 반응이 좋았구요. 매장에 긴 테이블 탁자를 배치시켜 고객들이 쉬면서 차도 한 잔하는 쉼터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조민정 MD는 아메리칸 캐주얼 멀티샵 ‘블루핏’의 인기 요인을 이 같이 설명하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블루핏’은 2004년 3월 오픈이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며 편집샵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곳은 신세계 본점, 강남점, 인천점,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등 총 7개 매장을 통해 전개되고 있고 매월 20~30% 신장하며 평균 9억 원(전점 합산)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본점, 강남점 등이 각각 148.76㎡(구 45평), 98.86㎡(구 29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평균 30~40개의 데님, 아메리칸 캐주얼, 국내 디자이너 등의 브랜드를 구비해 놨다. 매 시즌별로 3~5개의 브랜드가 교체되며 이번 시즌에는 캐주얼 브랜드 ‘렐웬(Relwen)’과 모델 강승현이 런칭한 ‘리본 프로세스’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조민정 MD는 “올 F/W를 겨냥하기 위해 오는 8~9월에 캘리포니아 감성이 돋보이는 美캐주얼 브랜드 ‘프리시티(free city)’를 입고할 예정이다”며 “30~40대 여성층과 유학생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목적 구매가 강한 고객층들이 많이 찾아 고정 고객비율이 40~50%에 이르며 지난해부터 디자이너 브랜드와 콜라보를 많이 진행하면서 단골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스티브J&요니P와의 협업을 통해 ‘정글캠프’ 컨셉의 단독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은 데님과 탑이 4대 6의 비율로 구성됐으며 전체 입고된 의류 중 여성비중이 70%다. 메인 타겟층은 30대 여성층이지만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고객이 방문한다. 조민정 MD는 “요즘 30대 이상 여성들도 젊은 여성들 못지않은 몸매관리를 하며 트렌디한 옷을 많이 선호한다”며 “이들을 위한 캐주얼 브랜드가 국내에 거의 없어 ‘블루핏’ 매장을 통해 수입 및 디자이너 브랜드를 많이 구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블루핏’ 매장은 젊은층은 주로 ‘로빈스진·트루릴리전·AG진’ 등 데님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으며 30~40대 여성은 코디가 가능하도록 세트 단위로 구매한다. 특히 단골 고객들은 구매와 착장 스타일을 분석해 방문시마다 매니저들이 스타일을 제안, 구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이곳의 강점이다. 조민정 MD는 “뉴욕, 유럽 등지의 트레이드 쇼를 매 시즌 주시하며 뜨는 브랜드를 캐치해 입고시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브랜드들을 직접 바잉하면서 벤더가 끼지 않아 가격 경쟁력도 높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