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에 감성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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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IT 융합은 사람중심 기술

국내 섬유와 IT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

지난달 31일 섬유센터에서 섬유·IT 융합 추진전략 및 사례발표회가 열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는 지난 2년간 섬산련과 패션산업연구원, 건국대학교가 함께 추진해온 IT의 섬유분야 도입에 대한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섬산련 노희찬 회장은 “섬유·IT 융합 시장은 현재 개발 단계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코오롱글로텍의 열을 내는 섬유 ‘히텍스(HeaTex)’는 단순히 의류뿐 아니라 시중의 자동차 시트에도 활용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병원 수술실과 의족 등 메디컬업계의 니즈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 박성미 상무는 “핸드폰 등 통신기기는 필요에 따라 두고 외출할 수도 있지만 옷을 안 입고 나가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섬유는 사람과 밀착된 것”이라며 “IT에 섬유를 도입함으로써 패션을 통해 좀 더 가깝게 커뮤니케이션, 경쟁, 통신 등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섬유공학과 박창규 교수는 “최종 제품에 드는 물류비용은 어쩔 수 없지만 오더를 수행하는 데 있어 발생하는 샘플비용은 벤더와 바이어들에게는 시간적, 비용적 손실”이라며 “‘아이패션(i-Fashion)’의 가상착용기술과 가상현실기술을 통하면 이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패션’은 현재 공군군복시범사업을 추진, 올 1월부터 군납을 하고 있다. 박 교수는 “국내 강력한 IT 인프라가 B2C사업 플랫폼을 B2B사업 플랫폼으로 바꿔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섬유·IT 융합 기술개발 현황에 대한 충고도 제기됐다. 숭실대학교 파이버공학과 정영진 교수는 “현재 시장은 융합을 위한 소재가 만들어지기 전에 제품부터 출시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섬유와 IT 상호간 활용범위를 더 넓히기 위한 섬유소재 개발에도 소홀히 해선 안될 것”이라고 전해 주변의 눈길을 끌었다. 섬산련 노희찬 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4위 수준의 섬유기술과 세계 최고의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IT 융합 강국으로써 두 산업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 시장 선점을 위해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세미나와 함께 섬유·IT 융합 제품 시연회가 열렸다. 건국대학교 i-Fashion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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