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속옷, 캐시카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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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호응’ 높아도 ‘효율’ 고려해야
남성복 브랜드가 이너웨어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브랜드 고유 감성과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남성복과 남성셔츠 브랜드에서 매장구색을 위해 출시하고 있는 이너웨어가 만만하게 볼 아이템이 아니라는 중론이다. 의류에 비해 미니멈 발주량이 커 충분한 유통망이 확보가 되지 않은 업체에게는 자칫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라이본즈(대표 장인만) 남성셔츠 ‘닥스 셔츠’는 백화점 총 69개 중 26개 매장에서 이너웨어를 샵인샵 전개하고 있다. 경기의 영향도 있지만 아직까지 속옷이 남성 패션에서 기대만한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기존 ‘닥스 셔츠’ 매장에 샵인샵으로 구성돼 신규 고객 창출이 어렵고 기존 셔츠구매고객에게 판매되고 있다”며 “매장 구색을 위해 확장을 할 방침이지만 브랜드 매출을 주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우성I&C(대표 이장훈, 이종우)의 남성셔츠토탈 ‘예작’은 전국 백화점 55개 매장에 이너웨어를 샵인샵 입점했고 롯데대전점은 이너웨어 단독점도 갖고 있다. 이 업체는 7월 초 완성된 샘플을 토대로 봉제 작업 지시를 내릴 계획으로 8월20일경이면 F/W 신상품을 출시한다. 올 하반기에는 브리프와 트렁크를 제외하고 드로즈 6종만 새롭게 샘플링해 발주를 진행했다. ‘예작’의 이너웨어 최소 발주량은 400~600장으로 의류에 비해 큰 편이나 계절성이 두드러지지 않아 매 시즌 생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코오롱FnC(대표 백덕현)의 남성복 ‘커스텀멜로우’는 지난해 백화점 24개 매장과 아울렛 3개점에서 트렁크, 드로즈, 브리프 등 이너웨어를 일시적으로 판매했다. 솔리드 컬러에 트임 부분 바나나 자수 장식 등 유니크한 디자인을 제안했지만 타 잡화보다 판매가 부진했다. 최소 생산수량 단위가 커 재고부담 위험이 따라 상품 개발 인력과 유통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너웨어 기획을 중단했다. 우성I&C 박명환 팀장은 “드로즈와 트렁크, 원마일웨어, 안대 등 셔츠 셋업판매를 구상하고 있다. F/W 기모 셔츠에 행커칩, 하의내의, 팬티를 각각 조합해 세트 판매를 할 방침으로 단품뿐만 아니라 번들 판매를 기획하는 등 판매 활성화를 위한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남성 속옷 판매가 활성화 되도록 남성 소비 형태가 바뀌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며, 브랜드 역시 이너웨어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연구 개발에 힘써 상품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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