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찬바람 부니 지갑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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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숨통
[서울]
9월11일로 시작된 추석연휴가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탓에 F/W 상품의 판매가 차질을 빚었다. 한 남성 가두 브랜드는 “통상 추석 전일과 당일 의류매장 매출이 뚝 떨어지고, 추석 다음날부터 매출이 살아나는 편인데 올해는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말이 연휴에 끼어 불리했다”며 “작년 긴 추석연휴에 비해 기간도 짧았고 시기적으로도 한가위가 이른 편이어서 겨울 상품 판매가 미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F/W 매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모직코트 등 F/W 헤비 아이템을 8월말부터 내놓은 다수 남성복 매장들도 “작년만큼 아우터 매출이 나올지 반신반의하면서도 물량을 최소 30%, 최대 100% 늘려 공격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며 “연휴 이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유니클로’와 질 샌더의 콜라보레이션 남성 코트 등 히트 아이템이 속출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한편, 지난 24일 ‘H&M’이 압구정 갤러리아 맞은편에 강남지역 1호점을 오픈했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의 쇼핑몰 와이즈파크가 1~3층에 ‘유니클로’ 등 대형 SPA 브랜드를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노스페이스’에 이어 ‘케이투’가 23일 와이즈파크 인근에 아이더와 복합 매장인 컴퍼니스토어로 오픈했다.

아웃도어 증가세
[경기]
추석 대목이 없어진지 오래된 경기 상권은 날씨 영향이 컸다. 추석 전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가을 신상품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지난 19일부터 선선해진 날씨로 상권 내 유동인구가 부쩍 늘어나면서 활기를 띄고 있는 추세다. 또 갑자기 추워지면서 간절기 아이템인 가디건, 자켓 등 아우터 위주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신포동 상권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강세를 띄고 있다. 11개 아웃도어 매장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매장당 효율이 좋아 아직 입점되지 않은 ‘케이투’,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등 2~3개 브랜드들이 상권 내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골프 브랜드들의 인기가 주춤해지면서 ‘엘르골프’가 있던 곳은 ‘밀레’가, ‘이동수골프’가 있던 자리는 ‘아이더’가 들어섰다. 캐주얼 브랜드 ‘도크’는 ‘금강제화’ 앞으로 규모를 줄여 이전 오픈했으며 기존 자리는 ‘지바이게스’가 권리금 2억 원을 걸고 새로 오픈했다.

신포상가연합회 이석범 회장은 “1~2년전 보다 신포동 상권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 입점을 추진하려는 브랜드들이 많다”며 “가을 날씨가 시작되면서 상권 내 전체 브랜드 매출이 점차 상승 무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특수 사라져…하반기 기약
[충청]
대전 등 충청 상권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며칠간 온화한 날씨가 이어져 동절기 상품 판매에 난항을 겪었다. 둔산 로데오의 한 남성복 매장 점주는 “날씨가 쌀쌀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9월 말에 접어든 지금도 F/W 아이템 매출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게다가 명절을 맞아 의류구입이 활발했던 예전과 달리, 쇼핑이 일상화된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추석 특수도 무색해졌다”고 전했다.

남성복 매장들은 “하반기 대폭 늘어날 아우터 물량에 대해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오는 10월에는 “3일 개천절 휴일과 맞물려 타운 내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쇼핑객 발길이 모아질 것으로 본다”고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쾌청하고 선선한 날씨로 매출 호조를 보인 것은 아웃도어. 둔산동에 밀집된 ‘노스페이스’ ‘밀레’ ‘마무트’ ‘라푸마’ 등 주요 브랜드 점주들은 “긴 연휴를 이용해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을 대상으로 캠핑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며 “특히 아동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텐트의 경우 4~5인용을 찾는 고객이 많아 전년대비로도 고신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지역 여성복 매장 점주는 “간절기 트렌디한 여성 의류에 대한 지출에 지방 고객들이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찍 선보인 F/W 아우터도 반응이 미미했고 일부 아웃도어, 스포츠 캐주얼 매장만이 활기를 띠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우터 중심 증가세
[강원]
강원 상권은 설악산에 첫 서리가 내릴 만큼 서늘해진 날씨로 추위를 느낀 고객들이 아우터 등 가을옷 마련을 위해 점차 상권 내로 몰리고 있다. 여름 내내 매출 부진을 나타냈던 상권 내 브랜드 매장들도 가을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한숨 돌리고 있는 상황.

특히 야상 자켓, 바람막이 점퍼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행하기 좋은 계절을 맞이한 만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매출이 급속히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 중앙동 상권은 가을 간절기 아이템 판매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각 브랜드별로 야상 자켓, 야상 베스트 등은 입고가 되자마자 베스트 아이템으로 등극되면서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 내 관계자는 “우리 브랜드는 여자 야상 자켓 판매가 좋아 매출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날씨가 추워진 만큼 아우터를 구매하러 온 고객들이 후드 티셔츠 등 이너류도 함께 사게 되면서 객단가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속초 금호동 상권은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매출이 점차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캐주얼, 스포츠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전년과 비슷한 판매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파’는 리모델링 중에 있으며 ‘케이투’는 최근 확장 오픈했다.

최근 호조세 보여
[경상]
추석을 끝내고 전반적인 상승무드를 기록했다. 이르게 찾아온 추석 연휴기간 본격 매출은 없었으나 명절 이후 소비심리가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상권별로 전년대비 고른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동성로 상권은 현대백화점 오픈 이후 상권 내 상권유입인구가 더욱 증가했으며 추석 명절이후 본격 판매고를 올렸다. 선선해진 가을 날씨로 워킹화를 찾는 수요가 많았으며 용돈을 받은 학생들이 캐주얼 의류를 많이 구매했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추석 연휴 이후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매출 호조세로 전년대비 30%정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 어느때보다 상권으로 유입된 고객들로 대거 북적였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멀티샵 ‘인터스포츠’가 신규 오픈해 고객유입이 많았으며 자갈치 시장 초입 ‘노스페이스’ 남포점이 신규 오픈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오픈 기념 행사를 통해 소비심리를 자극하며 본격 아웃도어 시즌을 대비한 물량을 확보하고 시선을 끌고 있다.
내달 중순경에는 광복 상인 연합회 ‘광복 포럼’을 통해 특가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하반기 매출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동 판매 스타트!
[전라]
이른 추석연휴와 중순이 지나면서부터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추동 상품에 대한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추석대목을 앞두고 매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아우터와 이너웨어가 가을맞이 고객들을 맞았다.

익산에서 ‘르꼬끄스포르티브·게스·버커루·프레디·푸마골프’등 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권용택 사장은 “이번 달 전년대비 30%이상의 매출 신장이 전망된다”며 “연휴 3~4일 전후로 추석대목을 톡톡히 봤으며 일찍 선보인 동절기 아우터도 판매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주로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캐주얼, 스포츠를 중심으로 판매가 활기를 띠었으며 반면 여성복과 남성복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고사동에서 ‘더 클래스’를 운영 중인 김은성 점장은 “간절기가 실종되다보니 본사에서 가을 상품에 대한 다소 소극적인 전개로 매출이 극대화 되진 않고있다”며 “연휴를 기점으로 탄력을 기대했지만 예상에는 못 미쳤다. 10월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판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하반기 영업을 시작한 로드상권은 스포츠, 아웃도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다. 전주 고사동은 ‘트루젠’이 축소 자리 이동했으며 대신 ‘에이글’이 대형 매장으로 입점했다. 구 전주백화점 자리에는 ‘인터스포츠’가 대형 메가샵으로 입점했다.

익산은 ‘휠라스포트’가 퇴점하고 신규 ‘헤지스 스포츠’가 입점했으며 ‘네파’가 확장 인테리어로 새롭게 단장했다. ‘헤드’자리에 ‘NBA’가 신규로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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