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업계가 3분기부터 이어진 매출 부진으로 비상에 걸렸다. 경기 악화와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추동 상품에 대한 매기가 원활치 않아 내년도 사업 계획을 놓고 고민에 빠진 것.
당초 세웠던 연 매출 목표를 11월18일 기준 90%가 채 안되는 75~84%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는 곳이 많아 한 달 보름 남짓 남은 기간 내 목표액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년 경기 상황이 더 악화될 거라는 전망으로 11월 중순이면 마무리 될 S/S 물량 및 유통 계획, 매출 목표를 놓고 고심 중이다”며 “내년 S/S까지 타격을 받으면 브랜드를 중단해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화점 여성복 조닝도 마이너스 10~20% 신장을 기록하면서 이는 한 두 업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브랜드 전반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부 한 바이어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다보니 물량이 충분한 브랜드에 지속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여성복을 구매하는 수요 자체가 줄었다”고 말했다.
가두 브랜드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기 세일에 돌입, 이 달 중순을 기점으로 대부분이 30~40% 겨울 상품 할인에 들어갔다. 전년 동기에는 겨울 아우터에 대한 리오더가 들어갔지만 현재는 단품류 몇 아이템만 들어갔을 뿐 거의 전무하다.
한 관계자는 “날씨로 인한 헤비 아이템 판매 부진으로 인한 단기 매출 하락도 있지만 전년과 판매 유형을 비교해봤을 때 소비 심리 위축으로 객단가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짤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내부 부실 매장을 털어내고 효율 경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S/S물량도 확대하기보다 전년과 보합, 또는 다소 축소하는 분위기다. 날씨 변수가 워낙 크다보니 스팟· 리오더 물량을 늘리고 근접 기획 비중을 높여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관계자는 “불경기에 더욱 선전하는 명품·수입 브랜드는 늘어가고 글로벌 SPA도 확장 추세 속에서 자칫 내셔널 브랜드의 전반적 침체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매출 적신호 ‘축소·효율’ 경영 초점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