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는 블루오션” 인식전환
新경영·기술력 갖춘 젊은인력 몰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맞춤양복업계가 ‘제 2전성기’도래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패션선진국의 경우 ‘비스포크’가 럭셔리 남성복의 대명사로 귀족층과 상류VIP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대를 잇는 명가, 장인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맞춤양복업계는 기성복 대중화의 물살을 타고 80년대 후반부터 불과 몇 년전까지 큰 부침을 겪었으나 인식의 급전환에 따라 젊은 인력유입과 대를 잇는 명품양복점들이 확산되면서 유망업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맞춤양복’이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패션업종으로는 유일하게 ‘중소기업 적합업종 25개 품목’에 선정됨으로써 ‘보호’ 대상이 돼 향후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 기대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남자 및 소년용 정장(맞춤양복)’ 부문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보고 동종분야로의 대형사 추가 진입 및 확대를 제한하게 된다. 이같이 대외적인 환경변화와 함께 2년전부터 한국맞춤양복협회와 서울복장노동조합이 공동 운영하는 ‘테일러아카데미’에 젊은 인재들이 몰리면서 입학경쟁이 4대1을 기록하는 등 모처럼 활기찬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테일러아카테미는 1년을 2학기로 나눠 40명씩을 입학시키고 있으며 벌써 160명의 전문 테일러가 배출됐다. 맞춤양복협회의 한광수 사무국장은 “젊은층들은 ‘맞춤시대’를 맞아 ‘테일러’를 블루오션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사업적 시각도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유명테일러샵에는 예전과 달리 젊은 기술자들을 볼 수 있을 만큼 맞춤양복업계에 젊은 피가 수혈되고 있다.
외국 못지않게 대를 이은 100년 역사의 테일러샵이 탄생할 수도 있게 됐다. 유명인들의 명소로 알려진 세기양복점, 잉글랜드, 비앤티테일러, 엘브린 등은 명문대를 졸업했거나 대기업근무경력의 2세들이 뒤를 이어 21세기형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면서 기성복시대속에 또 다른 럭셔리 오트쿠튀르 문화를 부흥시키고 있다. 논현동에 위치한 체스터필드의 경우도 40년 경력의 이동만 대표에 이어 2세 역시 대를 물리기 위해 교육을 받을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업계는 “21세기는 급변하는 디지털사회에서 개인의 개성과 존엄을 더욱 중요시함에따라 ‘일대일 맞춤마케팅’이 전 산업에 확장되는 만큼 ‘신사복’역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맞춤양복의 새로운 피 수혈과 인식전환에 따라 종전과는 다른 발전양상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동반성장위원회, 보호업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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