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매서운 한파 유동인구 발길 ‘뚝’
[전국 상권 기상도] 매서운 한파 유동인구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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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진출·가두 울상
[서울]
서울의 중심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삼성동도 경기와 날씨 한파로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회사원들이 밀집된 지역이라 그나마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최초로 상설할인매장이 들어선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황은 좋지 않다.

문정동 로데오거리는 주말 쇼핑객이 4만여 명에 달하고 월 평균 250억~4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상품이 저렴하게 판매돼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홍콩 등 해외 쇼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에 이어 가든 파이브, NC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 들어서면서 그 상황은 더 악화됐다. 더욱이 올 하반기에는 엔터식스가 입점예정으로 문정동의 가두상권들은 울상이다.

상권 관계자는 “문정동에는 대형몰 입점하기 전에 이미 대기업 할인점으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었다”라며 “문정동에 추후 대형백화점 등들이 입점한다는 소문이 있다. 대기업들이 가두상권들을 위협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라고 토로했다.

추운 날씨 속 매출 ‘꽁꽁’
[경기]
올해 들어 뒤늦게 겨울 한파가 찾아오면서 상권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체감온도 영하 20~30도까지 떨어지자 로드샵 매장을 방문해 의류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급격히 줄었다.

관계자는 “날씨가 추우면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이 몰려 로드 매장은 분위기가 싸늘해진다”며 “이제 막 봄 신상품들이 들어와 겨울 아우터 판매 부진을 좀 만회하려고 했는데 있던 손님마저 오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안산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안산패션타운은 아웃도어, 스포츠 매장들의 판매율이 꾸준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복과 골프 브랜드 매장은 예년보다 매출이 높지 않아 점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골프 매장들 중 일부는 퇴점하며 어려움을 여실히 증명했다. ‘데니스골프’와 ‘세서미골프’가 있던 자리에는 ‘벤호건골프’가 새로 입점한다. ‘무크’, ‘비키’, ‘지오지아’가 있던 자리에는 ‘빈폴 아웃도어’가 전국 최초로 들어설 예정이다. 또 ‘잔디로골프’ 자리에는 ‘보그너’ 매장이 입점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곳은 그나마 대형 유통망들이 크지 않아 사람들이 의류 구매를 위해 많이 찾는 편”이라며 “안정된 상권으로 평가받는 이곳도 추워지니 너무 한산해져 매출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체감 영하 20도, 매출 동결
[충청]
지난 2일 전국적으로 몰아닥친 혹한과 강풍에 대전을 비롯한 충청 지역 상권은 “영업 포기”라며 점주들이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충남 계룡과 금산에는 한파 경보가 내려졌고, 보령과 서천을 제외한 대전과 충남 모든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천안의 아웃도어 매장 점주는 “서해 섬을 오가는 7개 항로 여객선들도 운항 전면 중단되며 온 지역이 동파 피해 예방과 눈 치우기에 열중하고 있다”며 “올 겨우내 상권 내 점주들이 합심해 거리 분위기를 돋우려 했지만 초겨울 따스했던 날씨와 S/S 출고시기에 불어닥친 한파로 판매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충북 청주 역시 “올 들어 가장 많은 10㎝를 웃도는 적설량에 한파가 더해졌으나 아우터 판매기는 놓쳤다고 본다”고 전했다.

매서운 추위…판매 주춤
[강원]
폭설과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상권은 추위로 인해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었다. 각 매장 방문객 수도 대폭 감소하며 점주들의 한숨은 늘었고 상권 내 분위기도 ‘꽁꽁’ 얼어붙었다.

관계자는 “35년 만에 2월 기온 중 가장 추운 겨울이 찾아온 만큼 판매 저하가 바로 나타나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날씨가 뒤늦게 추워지며 오히려 겨울 아우터를 다시 찾는 고객은 조금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강릉 금학동 상권은 지난달에 비해 의류 매장 수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월에 저조한 매출을 나타냈던 일대 매장들은 1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여성복 브랜드 점주는 “12월까지는 춥지 않아 판매가 힘들었다”며 “1월부터 야상과 케이프 스타일 코트 등이 팔리기 시작해 전년대비 유지는 한 편”이라고 전했다. 또 “봄 신상품이 전 제품 중 1/3가량 들어오며 집업 자켓류의 판매가 좋다”고 덧붙였다.

춘천 명동거리 역시 기온이 떨어지며 각 매장별로 야상 아이템들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엠.할리데이’가 TV를 통한 스타마케팅을 적극 펼치며 춘천 상권에서 좋은 매출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턱없는 임대료 상승…고충
[경상]
빠른 설로 설 대목을 타면서 상권 대부분이 신통치 않은 매출과 턱없는 임대료 상승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리점주들은 예년에 비해 설이 빨리 찾아오면서 판매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구 지역은 동성로 매출이 예년 같지 않으면서 변두리 지역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서쪽 모다 아울렛과 근방으로 펼쳐진 인근 상권, 퀸스로드 쪽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관심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모다아울렛 인근은 기존 지더샵 타운이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타운으로 리뉴얼됐다.

부산광복상권은 기존 ‘파타고니아’매장이 건물주가 임대료를 월 2000만 원을 요구하면서 매장이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하반기 높은 임대료 문제로 매장을 철수했던 ‘몽벨’이 1,2층을 사용하면서 1억 원에 월 900만 원대로 계약하고 12월 재오픈해 성업중이다.

진주 상권은 LH 이전으로 혁신도시가 추진되면서 동쪽 상권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확장되는 추세다. 중앙로터리 좌측으로 형성된 지역에 ‘라푸마’가 빠지고 엔젤리너스커피숍이 들어섰고 ‘트렉스타’가 퇴점했다. ‘밀레’ 매장이 효율을 위해 직영에서 대리점으로 전환했다.

마산 창동 상권은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을 정도로 상권이 쇠락해 시에서 100억 원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상인회 중심으로 오는 4월 완공인 공영 주차장 신축을 앞두고 있으며 예술촌을 새롭게 구성해 고객 유입에 주력할 것으로 조사됐다.

조기·백화점 세일 여파
[전라]
가두상권은 경기와 날씨 한파로 여전히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절기를 겨냥한 두께감과 컬러감 있는 아우터류와 봄 신상품이 입고되었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폭설로 손님들의 발길이 줄었다. 또한 22일까지 진행된 백화점 세일도 영향을 끼쳤다.

익산에서 1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권용택 사장은 “노세일 브랜드는 봄 상품에 대한 선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12월부터 조기 세일에 들어갔던 브랜드들은 후유증으로 구매가 원할치 않다”며 “세일후반 물성에 대한 구매가 줄고 간절기나 봄 상품도 다소 이른 감이 있어 수요가 없다. 비수기가 일찍 찾아온 것 같다”고 밝혔다.

고사동에서 ‘더 클래스’를 운영하는 김은성 점장은 “화사한 봄 신상품이 매장 내 50%까지 입고되었지만 눈요기일 뿐 아직까지 구매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올해는 설 대목도 없어 1월 매출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익상 상권에는 ‘올포유’가 퇴점하고 파크랜드 직영점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엑스알’이 ‘마인드브릿지’가 퇴점 한 곳으로 자리이동 했다.

눈 동반한 기습 한파 ‘썰렁’
[제주]
제주 주요 상권에는 2월초 큰 눈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 연초부터 계속되는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2일 제주도에서 보기 힘든 큰 눈이 내려 대보름맞이 지역축제 일부가 취소됐고, 쇼핑은 물론 통행이 어렵게 돼 방문객이 크게 감소했다.

제주 일도의 여성복 매장 점주는 “겨울과 봄 아이템 양쪽 모두 판매가 녹록치 않은 시기”라며 “거리는 물론 건물 내 위치한 몰에도 쇼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연동은 LG패션 상설점이 퇴점하고 프랜차이즈 카페 스타벅스가 오픈했으며, 20~30대 타겟의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는 물론 ‘샤트렌’ ‘올리비아로렌’ ‘이사베이’ 등 성인 여성복 매장이 진입하며 연령폭이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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