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업체들이 지난겨울의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봄 전략 아이템들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겨울이 길어지고 간절기가 짧은 이상 기후에 대비해 늦겨울부터 봄까지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아우터 위주의 신상품보다 코트안에 입을 수 있는 새로운 착장을 제안하고 과하지 않은 트렌드와 한층 영한 감성을 부각시킨 것도 눈에 띤다.
상반기에도 불경기가 전망됨에 따라 저가 아이템 비중을 늘리고 대중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한 캐주얼라이징이 확산됨에 따라 원피스나 셋업류 외에도 다양하게 믹스매치 할 수 있는 범용성 높은 스타일링이 주무기다.
물량은 전년과 보합 수준이거나 다소 줄인 업체들이 대부분이며 짧은 간절기 ‘숨고르기’를 통해 본격 시즌인 여름 공격적인 전개를 준비하고 있다.
봄의 전령사 ‘트렌치’ 봇물
올 봄은 지난 시즌의 불경기를 반영하듯 실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꽃샘추위에 대비한 투웨이 또는 변형 디자인이 주를 이루며 화사한 봄 컬러보다 올리브, 네이비, 베이지, 블랙 등 베이직한 컬러 등을 많이 선보여 웨어러블하면서도 다양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조이너스’는 트렌디한 야상 스타일을 페미닌하게 변형한 캐주얼한 트렌치와 탈부착 가능한 케이프 트렌치를 2월 초·중순부터 선보였다. 윈도우 전면에 배치해 집중 노출시키면서도 배너컷으로 활용해 판매 활성화를 도모한다.
‘꼼빠니아’는 클래식한 기본 스타일 트렌치를 내놓았다. 가격대비 퀄리티를 높이고 스트레치를 겸비해 착용감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평균 가격대에서 15~20% 가격을 낮춰 구매력을 높였다.
‘베스띠벨리’는 무릎 기장의 반 더블 트렌치코트를 2월 초 선보였다. 탈부착 가능한 케이프가 옵션으로 구성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고객 MMS, 블로그 게재와 윈도우 집중 디스플레이를 통해 판매고를 올릴 계획이다.
‘씨’는 고밀도 원단으로 내구성이 뛰어나 면 소재보다 구김이 덜 가는 스마트한 트렌치를 선보였다. 카렌다 가공 처리로 은은한 광택감을 부여하고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포스터와 블로그의 활발한 홍보를 통해 판매를 도모할 방침이다.
‘커밍스텝’은 전략 아이템으로 미니멀한 변형 디테일을 살린 트렌치형 베스트를 카키와 라임의 상큼한 봄 컬러로 선보였다. ‘커밍스텝’은 한층 미니멀하고 시크해진 디자인으로 무장해 컬러감이 부각되는 캐주얼 단품 티셔츠나 스키니 상품을 대표 아이템으로 단품 아우터류와 믹스앤매치 코디네이션을 통해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강조할 방침이다.
‘온앤온’은 잉글랜드 이중 카라가 포인트인 트렌치를 선보였다. 산뜻한 컬러감과 허리부분 셔링 디테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으며 탈부착 가능한 벨트로 로맨틱하거나 포멀한 스타일링이 모두 가능하다.
‘올리비아로렌’은 저지 덧카라가 레이어드한 느낌을 주는 유니크한 변형 트렌치를 선보였다. 스카프와 함께 매치한 코디 제안으로 동반 구매를 유도하고 클래식 스타일에 식상한 고객들을 겨냥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활동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비지트인뉴욕’은 클래식한 기본 트렌치로 원피스나 정장, 데님과 다양한 코디가 가능한 범용성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도’는 트렌디한 프린트와 컬러 블로킹으로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스페셜한 트렌치를 선보였다. 평범한 디자인보다 스타일리시함이 돋보이는 핏과 디자인으로 착장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물량 전년 보합 수준 공격 경영도 두드러져
점차 짧아지는 봄과 지난 시즌의 불경기를 감안해 물량은 소극적으로 준비한 곳이 많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전년과 보합 수준 또는 5%내외의 증감 물량을 준비했다. 반면 제도권 또는 정상 궤도 진입을 꾀하기 위한 공격적인 물량 공세를 벌이는 브랜드도 눈에 띈다. 올해를 기점으로 도약을 목표로 심기일전하는 브랜드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예스비’는 올 해 본격적인 매장 확대를 위해 전년보다 14억 원 증가한 물량을 준비했으며, 풍부한 물량으로 원가절감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표방한다. ‘수스’와 ‘예쎄·여성 아날도바시니’ 또한 볼륨화를 위해 물량을 각각 40%, 30%, 10% 증대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제도권 진입을 도모하는 ‘이도’는 전년보다 400% 증대한 봄 물량을 준비해 공격 경영에 나선다.
‘올리비아로렌’은 최근 액세서리 라인 강화에 따른 매출 상승과 PPL 효과를 통한 인기아이템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12% 증대한 물량을 준비했다. 한국형 SPA 브랜드를 표방한 브랜드들의 선전도 주목된다. 미시족을 위한 패스트패션 ‘몬테밀라노’는 불황일수록 매출 상승으로 진가를 발휘하면서 55% 증대한 수준으로 준비했다. ‘무자크’는 150%까지 물량을 증대하고 볼륨화에 박차를 가한다.
‘미센스’는 근접기획 비중을 높여 단품에 집중하면서 우븐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한다. 물량도 전년보다 120% 늘려 준비했다.
‘르퀸’은 봄에 걸맞게 샤, 레이스 등의 여성스럽고 가벼운 느낌의 페미닌한 컨셉을 부각하는 아이템을 대거 선보이며 물량도 20% 늘려 잡았다. 난해 내실 경영을 통해 점 효율을 높인 백화점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물량 증대도 돋보인다.
대현의 ‘씨씨콜렉트’와 ‘모조에스핀’은 각각 12%, 27% 물량을 증대했다. ‘르윗’은 수량과 금액 모두 55% 증대해 지난해 매출 탄력에 이어 올해는 확실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에센셜 아이템 구성을 늘려 좀 더 포멀한 코디네이션을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매장 내 수입 바잉 섹션 구성으로 차별화를 도모한다.
저마다 차별화 주무기 스타 마케팅 활발·판매전략 구사
올 한해도 녹록치 않은 경기가 예상됨에 따라 저마다의 차별화를 통해 판매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꼼빠니아’는 불경기를 대비해 저가 아이템 비중을 늘리고 가격대별, 라인별 적절한 균형을 맞춰 트렌드는 반영하되 과하지 않게 가미해 대중성을 높인 아이템을 선보인다. 또한 적절한 소싱과 원가 절감으로 우수한 퀄리티를 선보여 판매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예스비’는 지난해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입지 굳히기를 위해 전속 모델을 활용한 브랜드의 활발한 노출과 월 테마에 맞는 소품을 제작해 주력 아이템과의 연결 판매를 유도한다.
‘베스띠벨리’는 블로그 오픈과 함께 영화, 드라마 제작지원, 스타마케팅을 통해 인지도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 ‘씨’ 또한 라이징스타로 부상한 전속모델 문채원 기용을 통해 포스터와 블로그의 활발한 홍보를 통해 판매 활성화를 도모한다.
‘무자크’는 전속모델 강소라를 통해 스타마케팅 수위를 한층 높이고 TV 드라마 제작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연중 환경 캠페인과 자체 환경 로고를 개발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사회 환원 기업 이미지 확립에 주력한다.
‘미센스’또한 전속모델 김규리를 통한 윈도우 비주얼과 버스광고를 통해 인지도와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 ‘미샤’는 광고마케팅 수위를 높여 영상 제작과 함께 지속적인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BI 리뉴얼을 통해 점진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올리비아로렌’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속모델 수애를 통해 여성스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코디 스타일링 제안에 주력한다.
‘더 틸버리’는 지난해 어려운 경기에서도 신규로서 합격점을 얻으면서 활발한 시그니처 아이템을 개발해 다양한 뮤즈에게 입히고 PPL을 통한 감도높은 광고 비주얼 노출로 인지도 확립을 도모한다. 또한 브랜드의 DNA가 녹아나는 매장 연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몬테밀라노’는 해외 마케팅 사업을 강화하고 신세계, 현대 백화점 입점을 통해 빅3 유통에 진입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