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메디컬 신소재 개발사업(국비 647억, 지방비 163억, 민자 142억)이 지난해 R&D 과제를 시작으로 올 연말 또는 내년초 메디컬센터(메디컬 섬유소재 테스트베드 센터) 건립에 들어간다.
경상북도는 내년말까지 경산 지식산업 지구내에 총 7114㎡ 규모의 테스트 베드 센터를 건립, R&D 사업과 연계한 수술용, 헬스케어, 치료용, 위생용 섬유소재 개발 및 국산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 소재 개발 사업을 총괄 주관하는 경북TP는 센터와 R&D 과제를 통해 경북을 선진형 메디컬 연구 및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경북도 역시 6T를 연계한 융복합형 메디컬 섬유 소재 개발로 선진형 섬유산지로 거듭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기반구축(센터) 및 운영을 맡고 있는 경북도와 산하 경북테크노파크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연구센터라면 시험분석과 업계가 안고 있는 애로기술 타개 또는 개발 지원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경북도 신성장 산업과 박성환 사무관은 “시험분석 장비 70여종과 이론과 실무를 갖춘 40~50여명의 연구원을 채용해 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타 관련 연구기관에서 보듯 실무에 어두운 연구원이 다수 포진될 것으로 보여 업계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실제로 경북TP 연구개발팀장인 K씨도 “센터 기능이 시험, 분석에 비중을 둬 가동될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애로 기술 타개 및 지원사업과 연구개발 지원사업은 계획 초기부터 뒷전이란 얘기로 설명이 가능하다. 시험분석 경북지역 선진형 메디컬 섬유소재 생산거점으로 거듭난다는 논리다.
연구개발 과제를 들여다 보자. 한국산업기술평가원에서 지난해 R&D 과제를 접수받아 6건의 메디컬 섬유소재 개발과 관련한 과제를 선정, 개발하고 있지만 지역 및 센터와의 연계성과 파급효과, 저변확대 측면에서 단발성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산발적으로 추진중인 수퍼소재 개발사업(2차년도)과 닮은 꼴이다.
특히 경상북도에서 추진하는 메디컬 소재개발 사업인데도 R&D 과제는 전국으로 확대해 1차년도 과제 6개 중 2개 과제만이 대구경북 기업이 선정됐을 뿐이다. 경북지역이 추진하고 있는 메디컬 섬유소재 개발사업과 센터설립 및 기능에 정면으로 상충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시험분석장비 도입과 연구개발 기능도 마찬가지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장비와 연구인력을 직, 간접으로 활용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할만하지만 경북도 사업인만큼 경북도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과거 한국봉제기술연구소가 다투듯 도입한 20여종의 시험분석 장비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내 창고 아닌 창고에서 긴 겨울잠을 자듯 방치되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연구원은 애물단지 장비를 매각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다. 당시 이사장과 소장은 퇴임했다. 책임을 질 사람은 아무도 없고 묻지도 않고 있다.
2016년 메디컬 섬유소재 개발 사업이 끝난다. 도지사와 국회의원, 주관 기관장 등 관련 핵심 인물이 임기를 끝낼 시기다. 성과 없는 사업에 대해 책임을 물을 당사자는 어디에도 없을 뿐이다.
내년초 1000억 들여 메디컬 센터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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