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해도 ‘불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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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역신장 속 ‘스포츠·아웃도어’만 맑음

지난 4월 주요 유통업체(기존점 기준)들의 매출이 모두 역신장을 기록,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특히 백화점들은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대대적인 봄 정기세일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대비 매출증가율이 -3.4%를 기록, 먹구름이 드리웠다. 대형마트 역시 지난 4월22일부터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실시에 영향을 받아 매출이 -2.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계속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3월에는 아우터 판매가 이어져 그나마 외형이 유지됐지만 4월은 세일이 있었음에도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날씨가 급변하면서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간절기 아우터들의 판매가 부진했다. 출시된 여름 신상품들의 상품 구성비도 적어 손님들이 선뜻 구매할 제품이 없었던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는 스포츠군을 제외한 전 부문의 매출이 역신장세를 나타냈다. 스포츠는 주 5일제 수업 실시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레저 활동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스포츠 용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띠어 4.1%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그 외 의류, 잡화는 -1.7%, -4.7% 등 전년동월대비 역신장을 기록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백화점은 봄철 레저 활동 증가로 아웃도어와 스포츠 용품의 판매 호조로 아동스포츠의 매출은 7.1% 증가한 반면, 그 외 상품군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정장, 남성의류, 여성캐주얼은 전년 대비 높은 기온과 윤달 영향으로 봄철 의류와 혼수 관련 용품들의 판매가 저조해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4월 서울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1.5℃ 높은 12.3℃를 기록했다”면서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서 봄 신상품들이 팔리지 않았다. 4월 들어 매출이 거의 없어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토로했다.

오래된 경기 침체는 승승장구하던 명품에 까지 영향을 미쳐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 -5.9%의 역신장세를 보인 명품은 ‘샤넬’이 지난해 5월 가격 인상을 시행하면서 전년 동월에는 사전 구매가 증가해 판매율이 높았으나 올해는 특별한 행사나 사전 구매가 없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해외 패션 브랜드 부문 매출이 전년에 비해 1.5%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도 명품 매출 성장률(2월 19%→3월 17%→4월 2.3%)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관계자는 “부유층의 수요 변화는 크게 없는 것 같다. 명품을 선호하던 중산층과 젊은층 고객들이 경기 침체 영향으로 명품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년동월대비 1인당 구매단가는 대형마트가 -0.1% 감소한 4만4641원, 백화점은 -1.8% 감소한 7만7390원을 기록했다. 또 구매건수는 대형마트 -2.2%, 백화점 -1.4% 하락세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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